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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광장-김영민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4차 산업혁명과 광물자원의 확보
지난달 29일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스마트시티(SmartCity) 시범도시로 세종시와 부산시를 선정했다. 이 두 도시에서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지능형 인프라, 자율주행차, 드론 등 이동체, 가상현실, 신재생에너지 등 혁신기술이 구현될 예정이다. 이러한 혁신기술을 실현하기 위해서 기술개발에 대한 관심과 함께 소재산업 육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뒷받침할 소재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선결 과제가 있다. 바로 소재 산업에 필요한 광물자원의 안정적인 수급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원재료인 니켈과 코발트만 보더라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초, 톤당 4만달러 수준이었던 코발트 가격은 현재 8만달러를 넘어섰다. 말 그대로 ‘귀한 몸’이 된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이러한 광물의 안정적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4차 산업혁명에 필수적인 광물자원으로 코발트, 리튬, 흑연, 희토류 등으로 규정하고 자국 내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중국과 일본도 전기차, 스마트폰 등의 핵심소재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일찌감치 자원개발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공사도 지난해 말 코발트, 리튬, 텅스텐, 니켈, 망간을 신산업 기여도, 미래성장 가능성 등에 따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5대 핵심광물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광물자원의 확보이다.

지난 수십 년 간 꾸준하게 탐사, 개발 및 생산광구에 투자해 온 중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해외자원개발 투자는 여전히 저조하다.

중국과 일본기업들은 자국정부가 해외자원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신뢰가 높은 반면 우리기업들의 신뢰는 높지 않아 보인다. 꾸준히 씨를 뿌리면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자원개발 경쟁에 뛰어들기에 녹녹하지 않은 토양인 것이다.

현실이 녹녹치 않다고 해서 우리기업이 해외자원개발을 위한 노력을 멈출 수는 없다. 공사는 우리의 해외광물자원 개발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에 50년간 축적한 공사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해외 광물자원 개발역량을 결집시키고, 각종 개발정보와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자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를 결성하였다.

아울러 조사지원과 사업평가, 광산개발 전주기에 걸친 상시 기술컨설팅 등을 통해 민간기업이 해외자원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자원개발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기업의 해외자원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공사가 지원한 민간의 해외자원개발 조사사업 중 약 75%가 후속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후속 정밀탐사 결과로 매장량이 확인되면 지분인수 검토 등의 자원개발로 이어질 수 있어 기대가 크다.

올해부터는 우리의 해외자원개발 생태계가 더욱 강화되도록 노력을 배가할 계획이다. 사업추진 과정에서 체득한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사례를 기반으로 한 실무지식 공유, 기업에 직접 찾아가는 실무심화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등 기업현장에 더욱 다가가고자 한다. 공사의 재무여건 악화로 자체 신규 해외자원개발사업의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공사의 경험과 노하우가 기업들에게 디딤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올해이후 10년 만에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도래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가파른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는 광물자원의 확보에 우리도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상생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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