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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동계올림픽] 자기토바 vs 메드베데바…‘피겨여제’ 1점이 가른다
두 선수 차이 불과 1.31점
프리 결과에 메달색 달라져


‘러시아 집안싸움’으로 예고됐던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와 알리나 자기토바(16)의 피겨퀸 대결은 치열했다. 둘은 21일 진행된 쇼트프로그램에서 자기토바가 82.92점, 메드베데바가 81.61점을 기록하면서 차례로 세계 최고 기록을 경신, 놀라움을 자아냈다. 종전 김연아의 78.50점(2010 밴쿠버올림픽)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쇼트에선 자기토바가 앞섰지만 23일 프리스케이팅이 남았다. 두 선수의 차이는 불과 1.31점. 프리 결과에 따라 메달색이 언제들 달라질 수 있다.

관전 포인트는 두 자매의 다른 무대 연출방식이다.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는 어릴 적부터 함께 연습하곤 했지만, 연기와 표현 방식 등에서 차이가 극명하다. 동생 자기토바의 특징은 후반부 점프다. 프리에서도 체력 소모가 큰 후반부에 점프를 몰아 넣어 점수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자기토바는 이번 대회 팀이벤트 여자 싱글 프리에서 이를 통해 프리에서만 158.08점을 기록했다.

반면, 메드베데바는 점프를 분산해서 배치하면서 표현력을 극대화한다. 안정된 3회전 점프로 유명하다. 기술점수에서는 자기토바에 미치지 못하지만 예술점수에 강점을 갖고 있다.

23일 경기에서는 순서도 눈여겨 봐야 한다. 동생 자기토바는 전체 22번째, 언니 메드베데바는 24번째로 연기를 펼친다. 경기에서 메드베데바는 자기토바의 연기를 지켜본 뒤 연기에 나서야 한다. 만일 자기토바가 고득점을 받을 경우 메드베데바가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릴 수 있다. 이날 메드베데바는 ‘안나 카레니나’, 자기토바는 ‘돈키호테’를 선곡해 무대를 꾸민다.

한국 피겨의 기대주 최다빈(18)과 김하늘(16)도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쟁한다. 최다빈과 김하늘은 쇼트에서 각각67.77점(8위), 54.33점(21위)를 기록해 프리에 올라왔다.

쇼트에서 최다빈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프리에서도 안정적인 점프와 우아한 표현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건은 깔끔한 마무리다. 최다빈은 “프리에서는 차분하게 연기 보여드리고 싶다. 내 페이스 대로 가고 싶다. 등수나 점수는 생각 않고 내가 생각한 것만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송형근 기자/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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