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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 사태]부평공장 담보로 설정하려는 GM 의도는?
- 23일 한국GM 이사회서 논의
- 정부 압박ㆍ철수대비용 분석
- 산은 추천 한국GM 사외이사 “본사 차입금 담보설정 반대”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한국GM이 23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7220억원의 본사 차입금 만기를 연장하면서 부평공장을 담보로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부평공장 담보 제공은 GM측이 지난달 우리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GM 회생을 위해 정부에 요청한 내용중 하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같은 요청이 GM의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향후 GM이 한국시장에서 철수를 대비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정부와의 협상을 위한 압박카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달말 본사차입금 7200억원에 대한 만기가 돌아온다. 해당 차입금은 지난 2012년 GM본사가 5.3% 높은 이자를 받으면서 한국GM에 빌려준 돈이다. 당초 만기일이 작년 12월이었지만, 이달 말까지 한 차례 만기가 연장된 상태다.

GM은 지난 2015년~2016년에도 한국 GM에 운영자금을 빌려주면서 공장 담보제공을 요구한 바 있다.

이때는 한국 GM지분 17%를 보유한 산업은행이 비토권(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거부했다. 당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GM이 유사시 공장처분을 마음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산업은행은 이번 이사회에서도 GM측이 요구한 담보제공을 반대할 방침이다.

한국GM 이사회는 23일 GM본사 차입금의 만기 연장과 차입금에 대한 담보 설정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개최 등을 안건으로 다룬다.

산업은행 추천 한국GM 사외이사들은 담보 설정에 대해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고, 만기 연장안에 대해서는 “이자율이 높아 회사 적자의 원인이 되고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어 이자율을 낮춰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공장 담보 설정은 주총 특별결의사항으로, 지분 85%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가결될 수 있다. 한국GM 지분을 17% 보유한 산업은행이 이에 반대하면 담보 설정 안건은 부결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출자전환이라는 변수가 있다.

GM이 대규모 출자전환을 하면 GM의 지분은 크게 늘고 현재 17%인 산업은행의 지분율은 줄어들게 된다. 출자전환을 통해 GM 본사의 한국 GM 지분이 85%를 넘으면 산업은행의 동의 없이 담보설정이 가능해진다.

즉, 한국 GM의 공장 땅과 건물을 담보로 잡고 처분하겠다고 해도 막을 권한이 없어지게 된다.

한편, 지난 21일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이날 부평공장에서 한국GM 노조 지도부와 비공식적으로 만났다.

양측은 인사차 짧은 만남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엥글 사장은 회사의 어려운 경영 사정과 신차 배정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임단협에 협조해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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