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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조특보, 건강챙기기 ②] 건조한 공기로 인한 코막힘, 구강건조증까지 일으킵니다
-차갑고 건조한 대기로 인해 코막힘 호소 환자 늘어
-방치하면 축농증은 물론 수면장애ㆍ구강건조증도
-영유아 부정교합 유발…“가글이나 비타민 C 좋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겨울철에는 차갑고 건조한 대기로 인해 코 막힘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대부분 코감기나 비염이 원인이다. 코가 막히고 실내 난방까지 하게 되면 코 호흡보다 구강 호흡을 많이 하게 된다. 입으로 하는 호흡은 수면장애뿐 아니라 치아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입 안이 건조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신체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코 막힘→구강건조증으로…치아 손실까지 야기”=코 막힘 원인은 다양하다. 대부분이 비염과 부비동염(축농증) 등 비강 관련 질환으로, 이로 인한 염증으로 점막이 붓거나 콧물 등 분비물이 많아지면서 코 막힘이 발생한다. 이소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이비인후과장은 “코 막힘을 방치하면 일상생활의 불편함 뿐 아니라, 두통, 구강 호흡으로 인한 구강건조증, 수면장애, 부비동염 (축농증)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한 코 막힘을 방치하면 구강건조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입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헤럴드경제DB]

코로 호흡할 때에는 코털이 나쁜 공기를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반면 입으로 호흡할 때에는 공기 중 먼지, 세균 등의 이물질이 걸러지지 않은 채 체내로 들어오게 된다.

코와 목 사이에 섭씨 37도와 습도 100%을 항상 유지하게 해 주는 공간이 있다. 겨울이라도 코로 호흡하면 이 공간을 거치면서 체내로 들어오는 바깥 공기 온도가체온과 비슷해 진다. 하지만 입으로 호흡하게 되면 이러한 조절 공간이 없기 때문에 숨을 쉬면서 수분을 빼앗겨 구강건조증이 발생하게 된다. 자고 일어나면 입천장이 말라있거나, 똑바로 누워서 자지 못하고 옆으로 누워서 자거나, 아침에 일어나면 코가 꽉 막혀 있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입 호흡을 하고 있다는 신호다.

겨울철에는 외부의 건조한 공기가 구강 내에 직접 닿으면서 입 안이 마른다. 고광욱 유디치과 파주점 대표원장은 “일반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의 타액 분비량이 1분당 0.1㎖ 이하이면 구강건조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며 “이 경우 평소 칫솔질을 잘 해도 충치나 잇몸 질환에 걸리기 쉽다”고 했다.

이어 “씹는 것과 삼키는 것이 힘들어지고 입안 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들고 맛도 잘 느끼지 못한다”며 “침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병원균에 대한 항균 작용이 약화되어 충치, 치주 질환, 심한 경우 치아 소실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소년에 입으로 숨 쉬면 부정교합 위험”=구강 호흡이 지속되면 각종 구강 질환뿐 아니라 얼굴 모양까지 변형시킬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이 안면 비대칭이다. 안면 비대칭은 얼굴이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는 증상이다. 구강 호흡을 하는 과정에서 입을 벌린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고 원장은 “얼굴형이 완성되는 다섯 살 전후에 입으로 숨을 쉬면 안면 비대칭뿐 아니라 주걱턱, 부정교합(아랫니와 윗니가 맞물리지 않는 것) 등이 생길 수 있다”며 “윗니 치열이 좁아지고 위 앞니가 심하게 앞으로 뻐드러지는 증상이 생길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구강 호흡을 예방하기 위해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사용해 실내 온도는 17~22도, 습도는 40~50%로 유지하는 것이 도움 된다. 특히 구강 호흡을 많이 하는 겨울에는 구강건조증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구강 위생을 더욱 청결히 해야 한다.

가글을 자주 해 주는 것도 방법이다. 이때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구강 세척제는 입안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무알콜 구강 세정제나 소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입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설탕 껌, 신맛이 나는 과일, 비타민 C, 레몬 등을 먹어 침샘을 자극시키는 것도 좋다.

구강건조증을 유발하는 구강호흡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그러나 원인 약물의 복용을 중단할 수 없거나 원인 질환을 치료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쉽지 않다. 고 원장은 “성장기 어린이가 구강 호흡을 지속하면 부정교합의 위험이 심해진다”며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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