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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ㆍ롯데케미칼, “같은 화학株인데 희비 엇갈려”…왜
- LG화학, 전지와 디스플레이 산업 검증 필요
- 롯데케미칼, 배당 매력 부각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최근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서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LG화학은 13% 가량 하락하며 시가총액 4조590억원이 증발했다.

이에 반해 롯데케미칼은 5.24%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7540억원가량 늘었다.

지난해 4분기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모두 실적이 양호했기 때문에 ‘주가 엇갈림’은 의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기업 모두 지난해 나란히 2조9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최대 실적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총 관련 표

LG화학은 4분기 영업이익 6150억원을 기록했다. 폴리염화비닐(PVC) 등 기초화학소재 부문 호조로 6336억원의 실적을 낸 게 주효했다. 롯데케미칼은 4분기 영업이익 7144억원을 기록했다. 원료 역할을 하는 납사(원유를 증류하면 나오는 물질인 나프타) 가격이 올라 마진 압박이 있었으나 세계 경기 확장세 국면 덕에 석유ㆍ화학제품 호황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가다.

시장에선 LG화학 신사업에 대한 수익성 검증이 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LG화학은 42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최근 6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끊었지만, 아직 시장의 의문이 해소된 것은 아니란 평가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실적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전지 사업인 리튬 이온 배터리(LiB) 등이 향후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 자동차 전지 부문이 손익 분기점을 넘기는지 여부를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석유화학제품에 집중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본업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료 역할을 하는 납사 가격이 올해 1월 t당 615달러에서 최근 549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스프레드 확대를 통한 1분기 호실적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2월부터 증설 물량이 풀린 말레이시아 자회사 LC타이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부터 에틸렌 9만t, 프로필렌 12만7000t, 방향족제품 13만4000t이 추가 생산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탄탄한 재무구조 역시 매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국내외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순현금 상태(2017년 말 기준)로 전환됐다. 올해로 롯데케미칼의 미국 투자가 마무리되기에 연간 2조원 내외의 현금이 매년 쌓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순이익 호조를 바탕으로 한 배당 확대 역시 주주들을 끌어모으는 요소로 평가된다. 롯데케미칼은 화학업종 내 최고 수준인 주당 10500원 배당(시가배당률 2.89%)을 결정한 상태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성장성과 배당 수익률 매력이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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