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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조특보, 건강챙기기 ①] 눈에 모래 들어간듯 아픈 안구건조증, 방치하면 시력 뚝~
-전국 대부분 지역 건조특보…안구건조증 쉽게 발생
-눈 시림ㆍ이물감 등 자극…“각막궤양으로 실명까지”
-“1회용 인공눈물 효과 있지만 여러번 사용하면 안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회사원 남모(34ㆍ여) 씨는 요즘 눈이 시리고 뻑뻑한 안구건조증 증상이 자주 나타나 걱정이다. 남 씨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봄만큼이나 찬바람 부는 겨울에도 심하게 이 같은 증상을 느낀다. 직장에서 종일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 데다 히터를 켜면 더 나빠져 승용차에서는 추워도 히터를 틀지 않는다. 남 씨는 “최근 들어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증상이 심해져 걱정”이라고 했다.

겨울 날씨는 차고 건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건조한 날씨가 장기간 지속된 탓에 22일 오전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다.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대기 중 수분 함량이 적고, 과도한 난방으로 실내 공기도 건조하다. 미세먼지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위험 신호’로 신체 부위 곳곳에서 건조증이 나타난다. 건조한 대기와 함께 미세먼지가 지속적으로 결막에 닿으면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눈물이 말라, 안구건조증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전국 곳곳에 건조특보가 내려졌을 정도로 건조한 날씨에는 안구건조증이 일어나기 쉽다. 일회용 인공 눈물을 자주 눈에 넣어 주면 도움이 된다. 다만, 일회용 인공 눈물은 한 번 쓰고 폐기해야 한다. [제공=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해마다 겨울이 되면 안구건조증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0~2014년) 안구건조증을 포함하는 ‘눈물계통의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와 진료비는 다른 분기에 비해 1분기(1~3월)가 가장 많았다. 특히 2012년에는 1분기에는 100만명 가까운 환자(98만9483명)가 ‘눈물계통의 장애’로 병원을 찾았다.

이에 대해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의 류익희 원장은 “겨울에는 차가운 바람과 눈에 반사된 강한 자외선 등이 각막을 자극하고, 건조한 환경이 눈물층을 망가뜨린다”며 “실내 습도가 낮아 눈물이 많이 증발해, 평소 안구건조증이 없던 사람도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구건조증의 대표적 증상은 눈 시림과 이물감 등의 자극이다. 심할 경우 눈을 뜨기 힘들고 시력 저하까지 동반될 수 있다. 눈을 깜빡이거나 움직일 때 안구가 뻑뻑하거나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통증도 느껴진다. 류 원장은 “처음에는 단순히 눈물이 부족해 눈이 건조한 상태라고 여겨 방치하기 쉽지만, 악화되면 눈 안쪽에도 염증이 진행되는 각막궤양 등으로 악화돼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증상이 심해질 경우 빨리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일반적 안구건조증은 평소 생활 속에서 간단한 수칙 몇 가지만 지키면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지켜야 할 것은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가습기나 젖은 빨래 등을 활용해 실내 습도를 40~60%로 맞춰 줘야 한다.

또 오랜 시간 컴퓨터, 스마트폰 등 IT(정보통신) 기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일정 시간마다 눈을 감아 휴식을 취해 주고, 눈을 자주 깜빡여 주는 것이 좋다. 체내 수분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도록 물을 자주 마시고 인공 눈물을 넣는 것도 방법이다. 한 번에 1~2방울씩, 하루 4~5회 점안하는 것이 적당하다.

류 원장은 “일회용 인공 눈물을 여러 번에 걸쳐 사용하는 사례를 종종 본다. 그러나 일회용 인공 눈물에는 방부제가 없어 오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 번 사용 후 폐기해야 한다”며 “건조 증상이 너무 심해 일상에 불편함을 겪는다면 눈 주변부를 레이저로 3~4회 쏘아 안구건조증 증상을 완화해 주는 IPL레이저 시술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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