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18 평창] 10년의 노력, 여자 컬링…밀고 닦고 金이 보인다
세계랭킹 1위 캐나다부터 예선전서 ‘도장깨기’
WSJ “마늘소녀, 평창동계올림픽 주목할 스타”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컬스데이’의 돌풍이 매섭다. 아침마다 여자 컬링 4인조의 경기를 보기 위해 TV 앞에 모이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전국민적 관심에 화답하듯 여자 컬링 대표팀은 20일 진행된 미국과의 예선 7차전에서 일찌감치 준결승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8위에 불과하지만, 예선전에서 강호를 상대로 연전연승을 거뒀다. 금메달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23일 준결승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대망의 결승전이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선전에서 일본전 패배 후 강호들을 만나 차례로 물리쳤다. 세계랭킹 1위 캐나다, 2위 스위스, 컬링 종주국 영국(4위), 5위 스웨덴, 7위 미국에게 패배를 안겨줬다. ‘강팀 킬러’라는 수식어가 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이다. 이는 다년간의 훈련으로 다져진 강인한 정신력 덕분이다. 한국여자 컬링 대표팀은 한 목소리로 “상대가 누구인지는 생각 안 하고 우리 샷에만 집중한다. 상대를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자 컬링 대표팀의 주장 김은정이 스톤을 신중하게 투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정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스킵(주장) 김은정을 비롯해 김경애(서드·바이스 스킵) 김선영(세컨드) 김초희(리드) 그리고 후보 김영미로 구성됐다. 이들은 끈끈한 동료애를 과시한다. 김영미와 김경애는 자매 사이다. 김영미-김은정, 김경애-김선영은 경북 의성여고 동기동창이다. 모두 경북체육회 소속이다. 모두 성씨가 ‘김’인 덕에 ‘팀 킴’이라 불리기도 한다. 친자매 처럼 똘똘 뭉친 이들은 빙판 위에서 서로의 눈빛과 손짓 그리고 목소리 만으로 의사소통을 했다.

무엇보다 구심점인 감독의 역할이 컸다. 김민정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년간 대회를 위해 준비를 해왔다. 2006년 우여곡절 끝에 경북 의성에 한국 최초의 전용컬링장이 생긴 후 부터 착실히 연습에 매진했다. 경북체육회 소속의 대표팀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준비했지만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선수들은 실망하지 않고 평창을 바라보고 훈련에 매진했다.

대표팀으로 선발된 뒤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해 경북체육회의 도움으로 해외전지훈련을 떠나기도 했다. 어려움은 이들을 더욱 똘똘 뭉치게 했다. 전지훈련에서 강팀을 상대하며 자신감을 쌓아갔다. 10년의 노력은 마침내 평창에서 화려한 꽃으로 피어올랐다.

외신들도 여자 컬링 4인조의 경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국 여자 컬링이 두번째 올림픽 출전 만에 환상적인 수준의 경기력을 갖게 된 점에 주목했다. 미국의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을 경북 의성 출신인 점을 들어 ‘마늘소녀들(Garlic Girls)’이라며 대회 스타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sh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