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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주택매매 소비심리 상승…언제까지 지속될까
8·2 부동산대책前 수준 회복
규제 본격 시행 4월이 분수령


서울 주택 매매 소비심리가 작년 8ㆍ2대책 발표 직전까지 상승했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부동산 규제책이 나오기 이전 수준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주택 규제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관망하는 수요자들이 늘어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연구원은 19일 올 1월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150으로 전달(133.5)보다 16.5포인트 올라 작년 7월(156.2) 수준을 회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8월초 정부가 역대 최고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평가받는 ‘8ㆍ2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면서 123.3으로 급락한 후 줄곧 120~135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 주택 매매 소비심리가 작년 8ㆍ2대책 발표 직전까지 상승했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부동산 규제책이 나오기 이전 수준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헤럴드경제DB]

이 지수는 국토연구원이 전국 2240개 중개업소와 일반인 6400가구를 상대로 설문해 산출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상승’ 내지 ‘증가’를 전망하는 응답자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세가 마포, 용산, 성동 등 한강변 주요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주택 소비심리도 덩달아 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추이는 2월로도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월 첫 번째 주(5일 기준) 서울 주택 ‘매수자 우위지수’는 127로 주간기준 지난해 7월 마지막주(148.7) 이후 가장 높다. 이 지수는 8ㆍ2대책 직후 100 밑으로 급락했다가 올 1월 첫째주 113.3으로 100대를 회복하면서 꾸준히 올랐다. 이 지수도 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높으면 매수자가 많고, 그 밑으로 떨어지면 매도자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하지만 서울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이 마냥 좋은 건 아니다. 2월 들어 강남권 아파트 상승폭이 줄기 시작했고, 향후 하락할 가능성을 점치는 기관도 있다. LH토지주택연구원은 ‘2월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3개월 후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3개월 후 주택 매매가격 전망을 나타내는 ‘부동산시장전망지수(RESI)’가 88로 전달(88.5)보다 하락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8월 78.7을 기록해 전달(106.1)에 비해 급락한 이후 줄곧 100을 밑돌고 있다. 이 지수는 부동산 전문가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산출한 것으로 역시 100 이상이면 상승(증가)을, 이하면 하락(감소)을 전망한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LH토지주택연구원은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3~4월 이후 관망하는 수요자들이 늘어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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