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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외된 도봉ㆍ강북구…10년 전이 그립다
2008년 고점 대비 2~5% 낮아
창동, 개발호재에도 값 제자리
교통 불편해 출퇴근 어려운 탓
인근 노원ㆍ성북, 뉴타운 급등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꾸준히 고점을 넘어서며 새 기록을 쓰고 있지만 도봉구와 강북구는 여전히 10년전 가격을 그리워하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 기준 서울 25개 구 가운데 22곳은 매달 지수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지역은 용산구(고점 2008년 10월)와 도봉구(2008년 9월), 강북구(2008년 10월)뿐이다. 이들 지역의 매매가격 지수는 고점 대비 각각 4.66%, 5.34%, 2.16% 낮다.


용산구는 10년 전 국제업무지구 호재로 워낙 가파르게 상승한 탓에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각종 개발호재와 재건축 혹은 리모델링 열풍을 타고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반면 도봉구와 강북구는 철저히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을 전후해 도봉구와 강북구는 강남권 규제와 소형면적 선호가 맞물리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저렴한 서민 아파트 이미지가 강했던 이 지역 아파트 시세가 3.3㎡당 1000만원을 넘어선 게 이 때다. 창동 민자역사 개발이라는 굵직한 호재도 한몫했다.

하지만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동안 가격은 그대로 멈췄다. 지난해 연초 창동일대 개발 이야기가 다시 나오면서 잠시 들썩이기도 했지만 곧 잠잠해졌다. 창동 ‘북한산아이파트’는 전용 84㎡가 5억 5000만원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인근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창동’ 이야기만 꺼내도 주민들이 진저리를 친다고 귀뜸했다. 그만큼 우려낼대로 우려먹은 호재라는 것이다.

인근 노원구와 성북구가 중계동과 길음뉴타운 등을 중심으로 갭투자 및 실거주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이 오른 탓에 상대적 박탈감은 더 커졌다. 지난해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3.61%로 도봉구(2.80%), 강북구(2.06%)를 웃돈다.

강남권 규제와 금리상승이라는 시장상황만 놓고 보면 10년 전과 비슷하다. 하지만 도봉구와 강북구가 당시의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은 없다. 2000년대와 달리 두 지역 아파트 값이 절대적으로 싸다고는 할 수 없어 투자수요를 끌어들이기 힘들다. 도봉구와 강북구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각각 3억3000만원과 3억8000만원으로, 이 정도 가격 수준이면 신도시 등 더 매력적인 투자대안이 많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마포구와 성동구 등 집값이 크게 뛴 강북지역의 공통점은 업무지구 출퇴근이 편리하다는 것”이라며 “교통이 편리하지 않은 지역이 시장에서 소외되는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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