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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 계절은 달라도 ‘친척’인 종목들…썰매와 육상?
프리스타일 에어리얼과 기계체조
아이스하키와 골프, 컬링과 당구 등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에어리얼 대표팀 감독은 체조의 양학선을 지도했던 조성동씨이다.

조 감독은 양학선 이전에 여홍철과 이주형 등을 조련해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키워낸 기계체조계의 명장이다.

에어리얼은 스키를 신고 점프대를 도약한 뒤 공중 연기를 펼치는 모습을 채점해 순위를 가리는 경기이다. 하계 올림픽 기계체조, 특히 도마 종목과 유사하다. 그래서 에어리얼과 기계체조는 ‘친척 종목’이다.

에어(도약, 높이, 거리 등), 폼(스타일, 동작의 실행 및 정확도), 랜딩(착지) 3가지 요소를 점수에 반영하는데, 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를 제외한 심판 3명의 합산 점수에 난이도 점수를 곱해 최종 점수를 산출한다는 점도 기계체조와 비슷하다.
스틱을 잡고 아이스링크를 누비며 슛을 했던 하키 선수 출신 프로골퍼 김태훈이 아이언을 잡고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PGA 제공]

▶에어리얼과 체조=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 국가대표 김경은은 기계체조를 했던 선수이다. 지난 15일 피닉스에서 경기를 마쳤다. 아쉬움은 남지만 10년 넘게 기계체조 선수로 활약하다 스키를 타고 훈련한지 2년 만에 한국 여자 첫 올림픽 에어리얼 선수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김경은은 “(1호 선수라는데 대해) 자부심을 늘 느끼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열린 올림픽에 태극 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출전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계절은 달라도, 모양새는 달라도 동-하계 ‘친척’인 종목이 적지 않다.

▶인라인과 스피드스케이팅= 여름 종목인 인라인 스케이트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선수는 많다. 에린 잭슨(미국)은 4개월 전까지도 인라인 간판이었다. 미국내 선발전에서 쟁쟁한 빙상 거물을 물리치고 3위로 평창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스피드스케이팅에 출전하고 있는 대만의 유팅후앙(30), 웨린타이(21)도 인라인 스케이터 출신이다. 유팅후앙은 인라인 1000m에서 세계 기록을 세우는 등 세계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 남자 1500m에 출전하는 웨린타이 역시 인라인 출신이다. 인라인 출신 콜롬비아의 라우라 고메즈(28)는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한다. 
당구

▶컬링과 당구, 바둑= 컬링을 ‘얼음판 위의 체스’라고 하지만 기능적인 면에서는 당구를 많이 닮았다. 스톤이 어느 두께로 맞으면 어떤 각을 그리며 이동하는지, 스핀의 당점을 정하기에 따라 스톤이 어느정도 휘게 되는지 등은 당구와 매우 유사하다. 물론 몇 수 앞을 내다보며 포석(스톤) 전략을 짠다는 점에서는 바둑, 체스 등과 닮았다고 할 수 있다.

단거리 육상 종목이 썰매와 친척이라고 하면, 선듯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출발시간(Start time)이 경기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썰매 종목 특성상 단숨에 짧은 거리를 달리는 능력은 스켈레톤, 봅슬레이에서 매우 중요하다. 윤성빈은 육상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짧은 출발 구역을 가장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 육상 단거리 국가대표 뺨 칠 정도의 고강도 훈련을 했다.

▶썰매와 육상 단거리, 미식축구= 자메이카 봅슬레이 여자 2인승의 케리 러셀은 육상 강국 자메이카의 단거리 육상 선수 출신이다. 2013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서는 여자 4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육상 메달리스트인 여호수아(31)는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상비군까지 승선했지만 체중이 늘지 않아 최종 봅슬레이 4인승 국가대표에 선발되지는 못했다.

볼을 품에 안고 죽어라고 달려야 하는 미식축구선수도 미슷한 맥락이다. 미국 봅슬레이 남자 4인승의 샘 맥거피는 미국프로풋볼(NFL) 출신이다. 크로스컨트리는 힘의 안배, 코스전략 등에서 마라톤과 비슷하다.
썰매종목 스켈레톤의 윤성빈이 출발 지점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스하키와 골프= 아이스하키와 골프도 친척 종목이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2승을 올린 ‘테리우스’ 김태훈(33)은 초등학교 시절 아이스하키를 먼저 접했다. 12세부터 2년간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동하며 고향인 전북 전주시에서 유망 선수로 꼽히기도 했지만 중학교 진학 시점에 아이스하키부가 있는 중학교가 인근에 없어 아이스하키를 접을 수 밖에 없었다. 그의 큰아버지인 프로야구 최강 해태 출신 김준환 원광대 감독이 골프를 권유했다.

김태훈은 “아이스하키를 하면서 기초 체력을 쌓은 덕분에 골프를 배울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그리고 하키와 골프의 스윙 매커니즘이 굉장히 비슷해서 골프 습득이 빨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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