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18 평창] 6.25 참전용사 손녀 린지본, “메달 못따도 자랑스러워”
스승이자 할아버지의 주둔지 정선서 경기
슈퍼대회전 6위…21일 활강서 메달 노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월드컵 81승을 올린 ‘스키 여제’ 미국의 린지 본(33)은 6.25 참전용사이자 자신의 마음의 안식처이자 스승인 할아버지가 주둔했던 정선에서 슈퍼대회전 경기를 통해 올림픽 복귀전을 치렀지만 6위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린지본은 할아버지의 족적이 묻어있는 정선에서의 경기 자체를 자랑스러워했다. 오는 21일 활강 경기에서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린지본은 “할아버지와 연결된 기분이 든다. 항상 할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셨다. 저도 이 순간 올림픽에 출전한 게 자랑스럽다. 오늘 경기가 더 특별한 건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연결되는 느낌을 받아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할아버지의 6.25 참전지 정선에서 대회전 경기를 마치고 두손을 번쩍 든 미국의 린지본 [사진=연합뉴스]

부상으로 인해 2014 소치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던 린지본의 8년만의 복귀전에서 결기를 다졌지만,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슈퍼대회전에선 1분 21초 49로 공동 6위를 했다.

출전한 45명 중 바람이 비교적 강했던 초반에 제1 주자로 나섰던 본은 경기 중반까지 순조로운 경기를 펼쳤지만, 막판 코스를 이탈하며 좋은 기록을 내지 못했다.

본은 “만약 9∼10번째로 출발했다면 더 좋았을 수 있다. 나는 슈퍼대회전에서 먼저 출발한 선수의 경기를 보고 가늠하는 걸 좋아한다. 연습 때와 어떻게 다른지 예상해보는 것이다. 오늘은 추첨으로 가장 먼저 출발했다. 선택권은 없었다. 중간 지점에 바람이 강하게 불었지만, 어떤 선수든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본에게 스키를 가르쳐 준 할아버지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참전용사로 2년 동안공병대에서 도로 건설 등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