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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춘제, 회사원들 “저질 송년회 때문에 사표 내고파”
알리바바 마윈, 샤오미 레이쥔 등 송년회 유행 선도

성적인 게임 등으로 여직원들 악몽에 시달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ㆍ설)를 앞두고 회사가 마련한 송년파티 때문에 직장인들이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포털사이트 써우후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도를 넘어선 저질문화가 횡행하면서 특히 여성들에게 악몽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써우후에 따르면 산둥(山東)성 텅저우(藤州)의 한 회사 송년회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았다. 동영상에는 회사 고위급 임원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장기자랑 무대에서 여장 남성을 갑자기 들어 올리더니 바닥에 내던지는 장면이 담겼다. 바닥에 쓰러진 남성은 어딘가를 다친 듯 바로 일어서지 못했고, 그러자 사회자가 다가가 일으켜 세웠다. 웃지 못할 장면임에도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백발마녀 분장을 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

이 동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비인간적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회사는 해당 임원을 정직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 전부터 송년회가 기업 문화로 자리잡았다. 알리바바, 바이두 등 굴지의 IT기업이 이같은 유행을 선도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마이클 잭슨, 백발 마녀 등 파격적인 코스프레를 선보이며 매년 그가 어떤 분장을 할 지가 기사화 되고 있다.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은 회사 송년회에서 중국 민요, 유행가 등 수준 높은 노래 실력을 뽐냈다.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은 쾌걸 조로 분장을 하는가 하면, 샤오미 레이쥔 회장은 재물신으로 분장해 직원들의 높은 갈채를 받았다.

이처럼 최고경영인까지 적극적으로 파티에 나서는 것은 직원들을 격려하고 회사 이미지도 올리는 효과를 노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송년회에 성적인 게임을 시키는 등 저질 문화로 흐르면서 직장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예컨대 남직원들이 음료수 병을 다리 사이에 끼고 여직원들이 뚜껑을 열게 하는 게임, 남직원이 여직원의 엉덩이에 풍선을 대고 터트리는 게임 등이다. 여직원들은 송년회에서 당하는 성희롱 때문에 사직을 생각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써우후는 전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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