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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연휴, 부모님 챙기기 ②] “손에 감각 떨어졌다”는 말씀…뇌졸중 전조일수도
- 부모의 뇌졸중ㆍ치매 징후도 미리 살펴야

- 물체가 두 개로 보이면 뇌졸중 의심해봐야

-“계산 못하고 성격이 변했다면 치매일수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설을 맞아 명절에 오랜만에 만나는 부모의 건강 상태 중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대표적 노인 질환인 뇌졸중과 치매 발병 가능성이다. 뇌졸중과 치매는 발병 후 치러야 하는 대가가 적지 않고 심한 후유증을 앓을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부모가 “자꾸 얼굴이나 손에 감각이 떨어진다”고 호소하면 뇌졸중을 의심해 봐야 한다.

뇌졸중은 예고 없이 어느 날 들이닥치는 무서운 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부모나 주변 사람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경고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멀리 떨어져 있던 부모와 만나는 명절에는 이 같은 경고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부모가 오랫동안 고혈압, 당뇨, 심장병, 고지혈증을 앓았거나, 흡연을 했다면 주의를 기울여 살펴야 한다. 이처럼 위험인자를 여러 개 가지고 있는 노인은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설을 만나 오랜만에 만나는 부모의 뇌졸중과 치매 발병 가능성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치매의 초기 증상인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졌는지, 계산을 못하는지, 사람을 못 알아보는지, 성격이 변해 예전보다 말을 안 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많이 하는지, 괜히 화를 내는 일이 많아졌는지를 부모에게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헤럴드경제DB]

김종성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의 경고 증상으로는 한쪽 팔다리를 갑자기 못 쓰다가 정상으로 되돌아오거나, 얼굴, 손 등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저리고 시린 느낌을 갖는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말을 못하거나, 시야가 컴컴해지거나, 한쪽 또는 양쪽 눈이 잘 보이지 않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빙글빙글 돌면서 어지러운 느낌이 들어도 뇌졸중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증상은 노인에게 생기는 다른 질병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증상만으로 일반인이 뇌졸중의 전조 증상으로 단정을 짓기는 힘들다. 그러나 어쨌든 부모가 이 같은 증상을 느낀 적이 있다면 원인을 밝히고 예방위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만약 뇌졸중에 의한 증상이라면 1년 이내에 심각한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뇌졸중이 부모와 대화를 통해 경고를 간파하는 것이 중요한 반면 치매는 부모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는 그 종류에 따라 완전한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부모님이 치매의 단계를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간파한다면 약물치료로 더 이상의 진행, 즉 악화를 막거나 느리게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치매의 초기 증상인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졌는지, 계산을 못하는지, 사람을 못 알아보는지, 성격이 변해 예전보다 말을 안 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많이 하는지, 괜히 화를 내는 일이 많아졌는지를 부모에게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정보는 본인이 관찰할 수도 있지만, 평소 부모와 함께 사는 친척, 이웃에게 물어봐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컨대 외출했다가 집을 찾지 못해 동네에서 헤맨 적이 있거나, 이유 없이 사람을 헐뜯고 의심한 적이 있었는지 알 수 있다.

김 교수는 “뇌졸중과 관련돼 치매가 생긴 사람은 운동장애가 흔히 동반된다”며 “승용차를 타고 내릴 때 동작이 매우 굼뜨거나, 종종걸음의 증상을 보이거나, 얼굴의 표정이 굳어지거나, 발음이 부정확해거나, 물이나 음식을 섭취할 때 사레가 걸리는 일이 잦아지는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충고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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