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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수 조정기가 저가매수 찬스” 개미,레버리지ETF 적극 베팅
설정액 2조…석달새 2배 껑충

국ㆍ내외 증시가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우려에 크게 하락한 가운데,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특히 지수 상승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의 경우,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그 규모가 세 달 전의 2배로 증가했다.

최근 증시 하락세가 장기 침체의 시작이 아닌 단기 조정일 뿐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자, 개인들이 ‘저가매수’에 적극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주요 레버리지 ETF 10개 종목(설정액 상위)의 합산 설정액은 2조 600억원으로, 이달 초(1조 5365억원)보다 34% 급증했다. 이들 ETF 종목의 설정액은 최근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 강화로 지난 5일 1조 4520원까지 쪼그라들었으나, 이날을 기점으로 다시 덩치를 키웠다. 


당시 834억원에 불과했던 ‘KBSTAR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의 설정액은 6거래일 만에 1324억원으로 59% 급증했고, 운용규모 1ㆍ2위 레버리지 ETF인 ‘삼성KODEX레버리지’,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의 설정액도 각각 58%, 19% 늘어났다.

레버리지 ETF의 규모를 키운 주역은 개인투자자들이었다.

개인들은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8거래일 연속으로 레버리지ETF를 순매수했으며, 설정액 상위 10개 종목 순매수 규모는 504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이 64억원, 5287억원어치 레버리지ETF를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투자위험이 높은 레버리지ETF가 오히려 금융시장 불안이 조명되고 있는 최근에 그 규모를 빠르게 키우고 있는 것은, 지금의 증시가 ‘바닥’ 수준이라는 시장전망에 힘이 실린 결과다. 코스피ㆍ코스닥 지수가 전 고점 대비 각각 10%, 11% 급락한 이달, 조심스러운 관망세보다는 ‘저가매수’가 유효할 것으로 개인투자자들은 판단한 것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변동성지수(VIX)가 급등하면서 이것이 ‘잠재적 위기’를 암시하는 전조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VIX의 단기 급등은 대부분의 경우 저가매수의 좋은 기회로 작용했다.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고려했을 때 지수가 과도하게 하락한 현 국면은 설맞이 ‘바겐세일’ 기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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