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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2년만에 빅5에서 6위 수성도 어려워진 한국車
한국 자동차 산업이 위기다. 지난해 한국 자동차 생산량은 411만4913대를 기록했다. 2016년(422만8509대)보다 2.7%나 줄었다. 자동차 생산 상위 10개국 중 2년 연속 생산량이 감소한 나라는 한국뿐이다.

지난 2016년 완성차 빅5 자리를 빼앗가 간 인도는 지난해 6.8% 늘어난 478만 대를 생산해 한국과 격차를 더 벌렸다. 한국을 뒤쫓는 멕시코(7위)는 406만8415대로 13% 증가했다. 이로써 생산 격차는 불과 4만대다. 6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진 것이다.

이유는 전방위적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드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판매는 당초 목표 대비 70% 수준(81만6000여 대)에 그쳤다. 미국시장에서도 고전했다. 수입차는 시장점유율을 높이면서 안방을 잠식하고 있다. 자동차 노조의 파업은 벌써 6년째 연례 행사다.영국 국제무역부가 세계 25개국의 자동차산업 국제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을 노사협력분야 24위에 놓는 이유다.나이지리아만도 못 하다.

미래는 더 어둡다. 환경적 요인보다도 경쟁력 자체가 떨어지고 있다. ’높은 비용-낮은 생산성‘ 구조는 이제 한계에 달했다.이대로라면 한국 자동차산업의 중흥은 불가능할 것처럼 보인다. 국내 완성차업체의 연간 평균임금은 2016년 기준 9213만원이다. 2005년과 비교해 83.9% 올랐다. 이미 일본 도요타(9104만원)와 독일 폭스바겐(8040만원) 보다도 높다. 이익을 많이 내 높은 임금을 주는 것도 아니다. 매출액 대비 임금 비중도 월등히 높다. 국내 완성차 5곳의 2016년 평균 임금 비중은 12.2%로 도요타(7.8%)의 거의 두배다. 폭스바겐(9.5%)도 우리와는 큰 격차를 보인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임금은 중국 충칭공장의 9배나 된다.

생산성 문제 역시 심각하다. 우리는 자동차 1대 생산하는데 투입하는 시간이 일본(도요타), 미국(포드)보다 각 11%, 26% 더 많다. 일본이 10대 만드는 시간에 우린 9대밖에 만들지 못한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러니 해외에만 공장을 짓는다. 현대ㆍ기아차의 국내 신규공장 건립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1년 동안 없었다. ‘증설’ 사례조차 2013년 기아차 광주공장이 마지막이다. 심지어 경영난에 휩싸인 한국GM은 군산공장을 폐쇄키로 했다.

지금 전 세계 완성차업계는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개발로 산업 혁명적 분위기다. 관련 기술과 기능의 진화는 그 엄청난 속도 때문에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그래서 자동차산업의 위기는 생산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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