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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노로’비상, 위생관리와 방역이 올림픽 성패 가른다
평창동계올림픽 위생관리에 구멍이 뚫려도 단단히 뚤렸다. 개막과 함께 노로바이러스 감염 비상이 걸린 것이다. 지난 6일 32명의 감염 확진자가 나온 뒤 7일 86명, 8일 128명 등 그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감염자는 대부분 민간 보안검색요원과 일부 취재 기자 등으로 아직 확진자 가운데 출전 선수는 없다.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다. 하지만 확산 속도가 워낙 빨라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급변할 지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는 처지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구토와 설사 등 장염 증세를 보이며 별다른 치료가 없어도 1주일 이내에 대개 증상이 없어진다고 한다. 치사율도 0%라니 일반인이라면 크게 문제될 것도 없는 질환이다. 그러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올림픽 출전선수들이라면 문제가 다르다. 경기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메달의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노로바이러스 발생과 확산에 참가국 관계자와 선수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선수 중 감염자가 발생하면 대회조직위는 즉각 격리조치하며 출전 여부는 선수가 속한 국가 올림픽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가 협의해 결정한다. 다른 선수들에게 확산되는 것을 막기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선수 감염으로 대회에 차질을 빚는 사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 이번 올림픽 성공 여부가 여기에 달렸다고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외신들도 주요 뉴스로 노로바이러스 사태를 보도하기 시작했다. 사안이 그만큼 예사롭지 않다는 의미다.

상황이 이런데도 보건당국과 대회조직위의 대처는 답답하고 무기력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만 일괄적으로 보냈을 뿐 구체적인 예방 수칙에 대해선 아직까지 별다른 언급이 없다. 보건 당국은 발생 수일이 지나고 있는데도 아예 감염경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쳐야 할 때다. 조직위는 보건당국과 협의해 수시로 손씻기 등 예방 수칙을 꼼꼼히 마련해 선수단과 대회관계자, 관람객들에게 속히 배포하고 적극적인 실천을 유도해야 한다. 특히 선수단 숙소와 식당 등에 대한 위생 상태 점검도 더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 만에 하나 선수들이 집단 감염되면 이번 올림픽은 역대 최악의 대회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선수들이 4년간 흘린 땀과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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