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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이력 논란’ 김재련 변호사, 서지현 검사 대리인단서 사퇴
“정치적 논쟁 휘말려 마음 아프다”
‘조희진 사퇴’ 요구와는 선긋기


[헤럴드경제]법무부 고위간부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서지현(45ㆍ사법연수원 33기) 검사의 대리인을 맡았던 김재련 변호사가 과거 이력 논란 끝에 대리인단에서 사퇴했다.

서 검사의 대리인단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재련 변호사가 사퇴했다”면서 “피해자(서지현 검사)도 김 변호사의 사퇴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리인단은 “어떤 정치적 의도도 갖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피해자를 지원하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들이 뜻을 모아 대리인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죄 피해사실을 이야기하는데 의도를 묻고 정치적 논쟁에 휘말리는 상황이 마음 아프다”면서 “대리인의 문제로 인해 본질이 왜곡되거나 변질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서 검사의 성추행 폭로 초기부터 대리인을 맡아 활동을 주도했으나 그의 과거 이력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며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변호사는 일본의 위로금 10억엔으로 설립된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이사로 활동할 당시 한 방송에 출연해 “우리 모두 조금씩 양보해서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여선웅 강남구 의원은 그의 트위터에 “김 변호사가 서 검사 대리인으로 나선 것은 염치없는 행동”이라며 “성폭력 가해 남성 검사들이 ‘오래전 일, 서로 조금씩 양보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하면 어쩔 건가요”라고 비판 글을 올렸다.
사진=JTBC 방송 캡쳐

한편 서 검사 측은 이 사건의 진상조사를 지휘하는 조희진 검사장에 대한 일각의 사퇴 요구에 선을 그으며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검사의 법률 대리인인 조순열(46ㆍ연수원 33기) 변호사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사단이 꾸려졌으니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조사를 하기 전부터 조사단장을 불신한다고 하기엔 섣부르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날 서울북부지검의 임은정 검사는 조 검사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조사단장직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 검사는 문무일 검찰총장에게도 조사단장 교체를 건의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또한 서 검사 측은 성추행 피해를 폭로하기에 앞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관련 사실을 알린 것을 두고 법무부 측과 ‘진실 공방’ 구도가 생긴 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조 변호사는 “미래 지향적으로 가야지 자꾸 없던 얘기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법무부와 진실 공방에 휩쓸려 가버리면 논점이 흐려진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서 검사가 원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성추행 사실에 대한 진상규명과 그 문제로 인한 감사 적정성, 인사 불이익에 대한 것을 순차적으로 밝혀가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검사 측은 검찰 조직 안팎에서 거론되는 자신에 대한 허위 소문 등 2차 피해에 대해서는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변호사는 “원 쟁점에서 벗어나다 보면 논점이 흐려지기 때문에 고민이 많지만, 당연히 대응 필요성은 느끼고 있다”며 “신중하면서도 정확하게 (2차 피해) 내용을 파악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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