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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훈련 힘들면 나가라” 박항서 어록은 ‘가짜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베트남 국가대표팀과 U-23팀 감독을 맡은 박항서 감독이 AFC U-23 대회에서 베트남을 사상 최초로 준우승에 진출시키며 베트남의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일부 가짜뉴스가 한국에서 유통돼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국내 한 신문은 ‘박항서 감독의 교훈’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 칼럼에는 “박항서 감독이 ‘훈련이 힘들면 스스로 나가면 된다’라고 말하며 ‘오직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며 훈련에 임하자’고 강조했다”며 박 감독의 발언을 인용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현지에서 이런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실제로 박 감독이 이런 말을 했다는 소문이 온라인상으로 크게 번져 뒤집을 수 없는 대세처럼 되어 있는 상황.

그러면 과연 이런 뜬 소문의 출처는 어디였을까.

지난달 23일자 한 인터넷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박 감독이 훈련을 줄여달라는 선수들에게 “겨우 그 정도가 힘들면 축구선수 하지 말고 다른 걸 해라…힘들면 가슴에 붙어 있는 금성홍기, 그러니까 베트남 국기만 생각해라…”라고 말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런 내용이 지난해 11월 25일자 베트남 언론에 나온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 내용이 점차 회자되면서 신문 칼럼에까지 인용되는 결과가 초래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터넷커뮤니티의 이 글의 실체는 없었다. 글쓴이는 글 올린 지 며칠 후에 ‘다 꾸며낸 얘기였다’며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보도한 언론을 오히려 꼬집었다.

박항서 감독 매니지먼트사의 이동준 대표는 JTBC 측 문의에 “미화가 됐다. 11월경에는 (베트남 대표팀) 차출을 안했다. 정확히 12월 1일 소집했다. 시기상 맞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나 국내 언론에서는 해당 발언이 실제인 것처럼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 방송사 뉴스 클로징 멘트에도 등장했다.

앵커는 “이 정도 갖고 훈련 힘들다고 하면 차라리 축구선수 그만두라고 정신교육 시켰다고 합니다” 이렇게 말했고, 다른 매체들도 “반항하던 선수들 눈물 쏟게 만든 박항서”, “베트남 선수 울린 일화”라고 보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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