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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기승, 건강은요? ②] 귀찮다고요? 그래도 외출땐 마스크 챙기세요
-실외에선 마스크 착용하는 습관 들여야
-외출 후에는 먼지를 털어내고 손 씻기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주부 김모 씨는 요즘 4살 아이를 데리고 밖에 나갈 때마다 마스크를 착용시킨다. 아이는 답답하다며 마스크 쓰는 걸 싫어하지만 김 씨는 간식으로라도 달래며 꼭 마스크를 착용하게 한다. 최근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계속되다보니 아이의 호흡기에 혹시 문제라도 생기지 않을까봐 걱정이 돼서다. 그리고 외출 후에는 꼭 아이 손과 발을 씻기고 양치도 시키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가 매우 심해지면서 온 나라가 난리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일기예보보다 미세먼지 농도를 먼저 확인한다. 이렇게 공기 질이 좋지 않은 날이 계속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미세먼지를 완전히 차단하는 효과는 없지만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면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대부분 자동차 배기가스와 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질산염, 황산염, 암모늄 등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각종 유해물질이 농축된 미세먼지는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몸에 축적된다. 때문에 각종 염증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악화는 물론 만성기관지염, 폐렴, 폐암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호흡기질환은 아이들에게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호흡기 발육이 미숙하고 기관지 자정작용이 떨어지기 때문에 미세먼지에 더 민감하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때문에 아이들은 날이 건조하고 미세먼지가 좋지 않은 날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득이 외출을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시켜야 한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외출할 때는 식약처 인증을 받은 제품을 써야 효과적”이라며 “아이들은 성인용 마스크를 쓰면 뜨거나 헐렁해서 효과가 떨어지므로 얼굴 크기에 맞는 아동용으로 써야 한다”고 말했다.

지하철 승강장에서는 강한 열차풍에 의해 이끌려온 터널 안의 미세먼지가 지하철이 정차해 출입문이 열릴 때 올라와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높아진다. 또 열차 안에서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사람들의 옷이다. 의류와 섬유제품들에 붙어 있다가 날아다니게 되는 미세먼지의 양은 생각보다 상당하다.

미세먼지 뿐 아니라 감염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만원 지하철에서 기침을 한다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날아다닐 수도 있다. 그래서 만원 지하철에서는 특히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리거나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에는 마스크를 항시 착용하는 것이 좋다.

최 교수는 “외출에서 돌아오면 옷과 신발, 가방 등에 묻은 먼지를 털고 손 씻기, 입안 헹구기, 눈 씻기 등으로 제거해줘야 한다”며 “또 충분한 수분섭취를 통해 체내 수분을 유지해주면 몸에서 점액이 충분히 나와 기관지가 촉촉해져 먼지를 걸러내고 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 보호하기 위한 생활 팁

1. 보호안경 및 미세먼지용 마스크(KF80 이상) 착용하기

2. 외출하고 돌아오면 샤워로 미세먼지 털어내기

3. 코와 입 자주 씻고, 먼지 배출 원활하게 물 마시기

4. 침구류는 덮개를 씌워 관리하기

5. 미세먼지 심한 날은 창문 닫고 청소하기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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