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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때문에 투신”…가짜뉴스 활개치는 커뮤니티
한국, 거래소 당장 폐지”說 난무

“OO다리에서 사람이 뛰어내렸어요. 비트코인 때문인 것 같아요.”

가상화폐 관련 커뮤니티에 ‘비트코인 폭락으로 자살자가 나왔다’는 글이 게시됐다. 지난 15~16일 국내외 상황으로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50% 이상씩 폭락한 상황에서 나온 내용.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상당수 누리꾼들에게 전파됐다. 하지만 확인된 결과 투신자는 가상화폐와는 전혀 무관한 인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선 경찰서에 따르면 사고 이후 발견된 유서에서는 가상화폐에 관한 내용이 일절 언급되지 않았다. ‘유언비어’였던 셈이다.

19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가상화폐에 이슈가 뜨거워지면서, 관련된 ‘가짜뉴스’들이 각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가상화폐와 관련된 각종 정책정보, 출처가 불분명한 뉴스들이나, 여기에서 비롯한 다양한 ‘찌라시성’ 미확인 정보들이 주된 내용이다. 가상화폐 시장에는 공신력을 갖춘 분석기관이 없어, 시민들은 가짜뉴스에 기반해 가상화폐를 사고 파는 실정이다.

직장인 심모(31) 씨는 가짜뉴스 탓에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다. 심 씨는 ‘남아메리카의 한 국가가 토지거래를 블록체인으로 허용할 것’이라는 뉴스를 인터넷에서 접하고 한 가상화폐에 돈을 넣었다가 하루만에 20%가 넘는 손해를 봤다. 알고보니 이 정보는 가짜뉴스. 하지만 구체적인 국가명과 대통령, 시점까지 명시돼 있었다. 그 앞에서 심씨는 손놓고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너무 정보가 자세해서 속아 넘어갔다”며 “온라인 커뮤니티로 정보를 접해 재미를 본 사람들에게는 가짜뉴스를 여과할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심 씨처럼 가짜뉴스가 양산하는 정보들은 가상화폐의 시세를 좌지우지하고, 상당수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다. 전 세계 시장이 최근 가짜뉴스 탓에 홍역을 앓고 있다.

미국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뉴스’는 최근 ‘한국이 비트코인을 금지할 준비가 됐다는 보도는 가짜뉴스’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한국이 거래소를 당장 폐지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된 듯한 가짜뉴스가 미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확산됐기 때문이다. 여기서 매체는 “한국이 가상화폐를 규제하려고 해도, 국회를 통과하려면 수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주장했다.

김성우 유오상 기자/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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