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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 스토리-서태식 삼일회계법인 명예회장] “회계투명성 막는 ‘악마’ 걸러내고 ‘천사’ 찾아내야죠”
‘외부감사법 개정’ 전적으로 동의
세부내용 조율로 신뢰성 확보를


“‘천사’도 ‘악마’도 모두 디테일에 있습니다. 시행령의 세부적인 내용을 잘 조율해야 회계 신뢰성이 확보될 것입니다.”

서태식 삼일회계법인 명예회장은 “개정된 외부감사법(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방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최근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외부감사법 개정안의 시행령 등을 마련하면서 입법 취지를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에 대해 서 명예회장 역시 한뜻이라는 점을 밝힌 것이다. 세부 내용을 잘 조율해야 회계투명성을 막는 ‘악마’를 걸러내고 ‘천사’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서 명예회장은 “자유수임제는 기업들이 어느 회계법인이 더 저렴하게 잘 해줄지를 보고 쇼핑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이 때문에 회계감사 질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지정감사가 많아지면 회사들의 ‘쇼핑’이 줄고 자유수임 가격 역시 정상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봤다. 회계의 질 제고를 위해선 특히 ‘감사 시간’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명예회장은 “우리나라는 미국과 비교하면 아직도 총 감사 투입시간이 낮은데, 회계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스위스 국제개발경영연구원(IMD)에서 발표한 회계투명성 순위에서 한국이 최하위란 지적에 대해선 이의를 제기했다. IMD는 비전문가인 각국의 기업인들에게 회계 투명성에 대한 조사를 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국내 회계 발전 수준을 단정하긴 어렵단 분석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전면 수용한 국가”라며 “세계의 회계 전문가들은 한국의 회계 투명성 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국회계기준원이 ‘아시아ㆍ오세아니아 회계기준 제정 기구 그룹(AOSSG)’에서 지난해 말까지 의장국 역할을 했고, 오는 11월 한국인 최초로 주인기 연세대 명예교수가 전세계 회계사들 모임인 국제회계사연맹(IFAC) 차기 회장을 맡게 되는 점 등이 이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회계 투명성에 대한 외부 평가는 ‘국가 이미지’와 연결된 부분이기에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언론 보도가 국가 이미지를 만드는 데 중요하다”며 “회계와 관련된 잘못된 부분을 전할 때는 사실관계 중심으로 충실히 다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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