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MB로부터 한시간 야단맞고 기피인물 돼”
-“정두언과 가까운 사람, 모두 사찰대상 삼아”
-“MB 비판하면 다 좌파로 몰아..블랙리스트로 운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정두언 전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블랙리스트가 있다며 MB정부의 블랙리스트는 가장 악랄한 민간사찰로 이어졌다고 증언했다.
한때 MB 최측근으로 불렸던 정 전 의원은 BBK, 도곡동 땅에 대해 MB 말을 믿고 나름의 조치를 취하다가 MB로부터 “왜 쓸데없는 짓을 하느냐”며 야단 맞았고, 그 이후부터 MB 정권의 민간인 사찰 대상이 됐다고 털어놨다.
정두언 전 의원은 1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스타일”이라면서 “특히 MB 정부의 민간인 사찰 사건은 앞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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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정두언 전 의원(오른쪽에서 세 번째) [사진=헤럴드경제DB] |
그는 “도곡동이나 BBK에 대해 MB 말을 굴뚝같이 믿고 관련 파일을 없애려고 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이 보고돼 MB로부터 한시간 동안 야단을 맞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런게 MB 입장에서 다 위험했던 것이다. 제가 순진했다”고 돌아봤다.
정 전 의원은 “그렇게 야단을 맞고 미행을 당하기 시작했고, 청와대에서 ‘정두언과 가까운 자들은 씨를 말리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저를 기피 인물로 자꾸 만들더라. 국정원 직원이 나를 미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국정원을 한심하게 보는게 사찰하는 건 그렇다 쳐도 왜 들키느냐”면서 국정원의 미행과 사찰을 다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MB정부 민간인 사찰건은 곧 터질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블랙리스트를 운용했다면, MB정부는 민간인을 사찰하며 가장 악랄한 블랙리스트를 운용했다”고 말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MB정부 민간인 사찰은 이명박을 비판하는 사람은 분야를 막론하고 사찰한다”며 “영포라인이 뭉쳐가지고 정권을 호위했다. 그런 자들이 각종 기관에 인사청탁하고 말한 대로 안 되면 사찰해서 압력 가하고 쫓아냈다. 깡패정권, 불한당 정권이나 하는 짓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MB는 그들이 좌파 세력을 척결한다고 믿고 힘을 실어줬다. 이명박을 비판하면 다 좌파로 몰았다”고 말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명박 서울시장 재임 시절 부시장을 역임하며 MB의 최측근으로 일했다.
soo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