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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꽃중년이다”…외모 관리하는 4050 아재들
-‘칙칙한 중년 탈피’ 그루밍족 증가
-외모 관리 용품 전년대비 5배 늘어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 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이병기(43) 씨는 새해를 맞아 안티에이징 화장품 세트를 구입했다. 이 씨는 “그동안 기능성보다는 주로 저렴한 가격대의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했는데 최근에 얼굴 주름이 신경 쓰여 큰 마음먹고 기능성 제품을 구입했다”며 “칙칙한 중년 아저씨보다는 이왕이면 중후한 꽃중년이 될 수 있도록 올해는 피부관리에 더 신경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진> 꽃중년을 꿈꾸는 4050 아재들이 늘어나면서 외모 관리용품도 함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신년 목표로 ‘꽃중년’ 되기에 나서는 ‘아재’들이 늘었다. 20~30대 젊은 남성들 못지않게 외모 관리에 힘을 쏟는 4050 남성들이 증가하면서 외모 관리용품이 날개 돋친 듯 판매되고 있다. 

19일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무술년 새해 시작(1월1일~10일)과 함께 40~50대 남성들의 미용 관련 상품 구매는 지난해보다 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보조용품(-15%), 금연보조제(-22%) 등 매년 새해 특수를 누리던 금연상품이 소폭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결과다.

옥션 관계자는 “패션ㆍ뷰티 등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그루밍’ 트렌드가 2030 남성 위주에서 40~50대까지 확산되며 중년 남성들의 새해 목표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고 풀이했다.

매끈하고 탄력 있는 피부가 동안의 필수 조건인 만큼 피부 관련 상품 수요가 특히 높았다고도 했다. 피부노화를 예방해줄 기능성 기초제품이 5배(480%)이상 급증했는데 여성 제품에 비해 한정적이었던 이전에 달리 남성용 제품 라인도 한결 다양해졌다.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던 고가의 마사지ㆍ피부관리기(70%)를 찾는 남성들도 늘었다. 전문 숍을 방문할 필요 없이 집에서도 간단하게 피부관리를 할 수 있어 인기다. 피부 관련 제품 외에도 한층 더 어려 보이는 인상을 만들어 주는 남성용 가발도 4배(300%) 증가했다.

특히 펑퍼짐한 ‘배바지’를 탈피시켜줄 다이어트 제품도 인기몰이 중이다.

일상 속 간단하게 챙겨 먹기 좋은 다이어트 보조식 매출은 63% 증가했다. 스탭퍼나 가정용 트램펄린과 같은 다이어트 용품(14%)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또 ‘홈트족(집에서 트레이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기구가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군살을 꽉 잡아줘 옷의 맵시를 살려주는 남성용 보정속옷(11%) 역시 두자릿수 매출이 늘었다. 왜소한 어깨를 넓혀줄 어깨패드부터 톡 튀어나온 뱃살을 숨겨주는 압박용 제품까지 고민되는 부분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이은희 옥션 리빙레저실 팀장은 “매년 새해가 되면 금연, 다이어트와 같은 새해 결심상품 수요가 급증한다”며 “올해는 특히 자기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그루밍 아재’들이 증가하며 관련 상품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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