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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린의 뜻…군주의 노여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분노’, ‘모독’ 등 단어를 사용한 것을 두고 몇몇 언론은 이를 ‘역린(逆鱗)을 건드린 것’이라고 표현해 이 단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린의 사전적 의미는 ‘용의 가슴에 거꾸로 난 비늘’이라는 뜻으로, 건드리면 반드시 살해되며 임금님의 노여움을 비유하는 단어로 사용됐다.

중국 전국(戰國) 시대(時代)에 만들어진 ‘한비자(韓非子)’ 설난편(說難篇)에는 “용은 상냥한 짐승이다. 가까이 길들이면 탈수도 있다. 그러나 턱 밑에는 지름이 한 자나 되는 비늘이 거슬러서 난 것이 하나 있는데 만일 이것을 건드리게 되면 용은 그 사람을 반드시 죽여 버리고 만다. 군주(君主)에게도 또한 이런 역린이 있다”라는 글이 있다. 이때부터 이 말에 연유하여 군주의 노여움을 ‘역린’이라고 표현했다.


‘역린’은 배우 현빈이 정조대왕으로 분한 2014년 개봉한 영화 제목이기도 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성명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입장을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직접 거론하며 정치보복 운운한 데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 전 대통령이 마치 청와대가 정치보복을 위해 검찰을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한 데 대해 이는 우리 정부에 대한 모욕이며 대한민국 대통령을 역임한 분으로서 말해서는 안 될 사법질서에 대한 부정이고 정치금도를 벗어나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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