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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명히 차단했는데 계속 와요” 진화하는 불법게임·도박 스팸
휴대폰 번호로 발송·이미지 첨부
문구·색깔 살짝 바꿔 차단 회피

최근 ‘010’ 휴대전화 번호로 이미지 파일을 보내는 방식의 스팸문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팸 이미지의 데이터 값을 저장해 이를 차단하더라도 문구, 색깔만 살짝 바꾸는 등 스팸차단 시스템을 회피하는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18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미지스팸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해 불법스팸대응센터를 운영 중인 KISA가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KISA 관계자는 “아직까지 증가율 등 구체적인 숫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미지파일 형태로 스팸메시지를 보내는 ‘이미지스팸’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늘어 조사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이미지스팸 차단은 사용자가 신고하면 KISA가 해당 이미지의 데이터 값을 이동통신사에 보내 이미지 자체를 차단하게 된다. 현재 이통3사가 운영 중인 스팸차단 시스템의 차단율은 80%에 달한다.

그런데 스팸 발송업자들은 이미지 안의 색깔이나 문구만 살짝 바꿔 이미지의 데이터 값을 바꾸는 방식으로 차단시스템을 우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KISA에서는 스팸 발송업자들이 과거 법인폰을 대량 개통하던 수법과 달리, 알뜰폰을 통해 개인 명의의 유심(USIM, 개별가입자식별모듈)을 대량 개통해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가며 스팸을 발송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이미지스팸은 대부분 ‘불법 게임 및 도박 권유’ 형태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스팸차단 애플리케이션(앱) ‘후후’가 발표한 지난해 스팸유형 1위 역시 ‘불법 게임 및 도박’이었다. 특히, 연말연시를 겨냥한 불법 도박 스팸이 극심해지면서 지난해 12월에만 약 94만건이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후후앤컴퍼니 관계자는 “최근 이미지스팸 신고건수가 상당 수준 증가했고, 주로 ‘불법 게임 및 도박’ 유형이었다”며 “이미지스팸은 대부분 010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발송돼 이를 따로 집계하지는 않고 문자스팸으로 분류한다”고 말했다.

KISA 관계자는 “불법게임, 도박 관련 스팸문자는 도박 사이트 이용자가 가입시 입력해야 하는 휴대전화 번호를 일부러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번호를 입력하는 것 때문에 도박사이트를 가입하지 않아도 관련 스팸을 받는 사례가 많다”며 “이미지스팸의 경우 발송 금액이 건당 300원인 만큼 효과를 높이기 위해 도박사이트 등에 입력된 휴대전화 번호로 발송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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