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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의 습격 ①] 미세먼지 10㎍ 늘때 심근경색 환자 사망률 2.7배 높아진다
-미세먼지 중 위험한 것이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
-지름 2.5㎛↓…폐포에 붙어 혈관서 염증ㆍ혈전 유발
-미세먼지 10㎍ 증가 시 심부전 환자 사망 위험 2.5배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끝나고 이번주부터 따뜻해진 대신 파란 하늘을 구경하기 힘들다. 미세먼지와 평소보다 일찍 찾아온 중국발(發) 황사 탓이다. 나흘째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미세먼지는 특히 심각하다. 각종 질환을 야기하는 것은 물론 심혈관까지 침투해 심부전 등을 일으켜 사망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미세먼지는 주로 화석연료를 태울 때 또는 공장, 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한다. 미세먼지에는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구리, 철 같은 금속 화합물, 탄소 화합물 등의 유해물질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인체에 치명적이다. 그 중에서도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초미세먼지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미세먼지다. 크기가 매우 작아 코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기관지를 지나 폐포에 가장 많이 침착돼 인체에 위해를 끼친다. 특히 혈관에 염증과 혈전(피떡)을 유발, 허혈성 심질환과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최근 한 해외 연구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1㎥당 10㎍ 증가할 때 심근경색을 앓았던 사람의 사망률은 2.7배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을 기록한 18일 오전 대전 서구 대전시청에서 바라본 대전 서구 일대가 미세먼지 탓에 뿌옇게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미국의 일리노이 지역 거주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1㎥당 10㎍ 증가할 때 심근경색을 앓았던 사람의 사망률은 2.7배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한 연구에서는 심부전 환자의 사망 위험이 약 2.5배 높아졌다.

이에 대해 나승운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초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우리 인체에 침투해 폐에 염증을 유발하고 혈액 점성을 높인다”며 “점성이 높아진 혈액은 끈끈하게 변해 혈액 순환에 문제를 일으킨다. 심혈관계 질환자의 경우 각종 심장 질환과 심부전의 발병 위험도가 급격하게 상승하게 된다”고 말했다.

초미세먼지는 협심증이나 뇌졸중 발생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당뇨, 비만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고령인 경우 건장한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강에악영향을 받게 돼 미세먼지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심윤수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호흡기ㆍ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당뇨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부족해 염증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 미세먼지가 혈관에서 일으키는 각종 합병증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며 “폐 질환자의 경우 미세먼지와 함께 들어온 중금속이 폐혈관을 따라 다닐 수 있어 몸 상태가 심각하게 나빠질 수 있다”고 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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