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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속 한식 ②] ‘코리안 비스트로 좋아요’…전세계 한식당 급증
-전세계 90개국 3만3499개 한식당 운영중
-중국ㆍ미국ㆍ일본 중심으로 크게 늘어
-전체 한식당 86%가 한인지역 아닌 현지상권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비빔밥은 정말 맛있어. 판타스틱해. 이런 음식을 먹고나면 기분 좋아지지.”

머리가 희끗한 중년의 부부가 비빔밥을 맛본 후 이렇게 말한다. 이들은 간장과 고추장 소스 두 가지를 번갈아 비벼가며 비빔밥을 즐기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tvN ‘윤식당2’의 한 장면이다.

[사진=지난해 10∼11월 118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개국에서 3만3499개의 한식당이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빔밥 12유로, 김치전은 6유로, 디저트로 선보이는 아이스크림 호떡은 5유로에 판매된다. 식당을 찾은 또 다른 손님은 ‘이 정도 가격이면 아주 괜찮다’ 고 흡족스러워 한다.

스페인 외곽 테네리페섬의 작은 마을 가라치코에 들어선 팝업스토어 ‘윤식당’에 현지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스페인에 사는 유명 한인 블로거 ID ‘산들무지개’는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스페인 사람들이 윤식당과 한식에 대해 칭찬 일색을 펼쳤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 스페인에 자리잡은 한식당은 54개로 집계된다. 한식당은 ‘코리안 비스트로(Korean Bistro)’로 통한다. 유럽에만 한식당이 864개 자리잡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한식당의 폭발적인 성장세다.

18일 농림축농림축산식품부 산하의 한식진흥원이 발표한 ‘2017 글로벌 한식당 현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118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개국에서 3만3499개의 한식당이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의 86개국 9253개와 비교해 나라는 4개국, 식당은 2만4246개가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한식당은 중국과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중국은 2024개에서 1만5985개(690%↑), 미국은 1046개에서 2247개(215%↑), 일본은 4916개에서 9238개(88%↑)로 3개국에서 2만530개가 새로 생겨 전체 증가분의 85%를 차지했다. 또 대만이 22개에서 836개로 38배, 인도네시아는 9개에서 289개로 31배 증가했다. 드라마 ‘대장금’이 오랜 기간 인기를 끌었던 중동지역은 18개에서 57개로 늘었고, 유럽에서도 발효음식이 많은 한식이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321개에서 864개로 증가했다. 

[사진=‘윤식당2’ 한 장면. 덴마크 출신의 부부가 비빔밥 등 한식을 먹고 흡족스러운 평가를 남겼다.]

해외 한식당의 이같은 성장세는 K드라마·K팝·K스타일 등 한류의 확산이 한식의 소비로 이어진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한국 드라마 속 한류스타의 생활이 유행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한식을 찾는 현지인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한국 글로벌기업의 진출이 한식당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기간 한식당의 현지화와 고급화도 두드러진 현상으로 나타났다.

전체 한식당의 86%가 한인 밀집지역이 아닌 현지 상권에 자리잡았고, 현지인 고객이 절반 이상인 식당이 76%에 달했다. 타민족 경영주의 비율도 55%로 조사됐다. 또 호텔에 입점한 한식당도 2014년 37개에서 3년 만에 123개로 늘어났다.

한식진흥원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해온 한식당 운영 가이드북과 레시피 보급, 한식 외국어 표기 통일, 해외한식당협의체 운영 등도 한식당 증가에 도움이 됐다”며 “해외 한식당 종사자 교육과 한식당 인증제 등을 확대, 한식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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