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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슈진 계보 잇는다…외국기업 코스닥 ‘노크’
-美ㆍ日ㆍ동남아 기업들 관심…‘다국적 코스닥’ 기대
-中 기업 깐깐한 심사에 상장 지연…주관사들 ‘난감’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제2의 티슈진’을 노리는 해외 기업들이 국내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10곳 안팎의 외국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외국 기업은 티슈진과 컬러레이 단 2곳에 그쳐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 중 미국 바이오 기업 티슈진이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해외 기업들의 이목도 자연스레 국내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사진=지난해 11월 6일 코스닥에 상장된 티슈진. 이우석(왼쪽 세번째), 이범석(왼쪽 네번째) 공동대표.]

작년 11월 데뷔한 티슈진의 주가는 현재 공모가보다 107% 상승한 5만6000원(17일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6위에 이름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한국거래소도 ‘제2의 티슈진’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외국 기업들의 코스닥 상장 유치를 위해 지난 2014년부터 해외로 나가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미국 나스닥보다 높은 점, 시장 거래가 활발한 점 등을 강조하며 외국 기업 모시기에 주력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유지비용이 나스닥은 약 20억원 소요되는 반면 코스닥은 10억원 안팎”이라며 “상장유지비용이 절대적으로 낮은 점에 비해 자금조달 규모는 상대적으로 큰 점을 강점으로 부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했던 아벨리노랩이 국내로 눈을 돌려 코스닥 상장에 나섰다. 미국의 안과 질환 전문 유전자 검사업체인 아벨리노랩은 최근 삼성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맺고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아벨리노랩의 국내 상장이 순탄하게 마무리될 경우 티슈진의 뒤를 이어 미국 바이오기업의 성공 사례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기업들도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JTC가 삼성증권과 손을 잡고 이미 작년 10월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일본의 또 다른 면세업체 에이산도 올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게임회사 SNK코퍼레이션은 최근 NH투자증권과 주관 계약을 맺고 제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거래소는 이외에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상장 유치를 위해 해외 설명회를 추진하는 등 ‘코스닥의 다국적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코스닥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그 결과 시장 내에서도 중국 국적의 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거래소가 중국 기업들에 대해 보다 ‘깐깐한’ 심사 기준을 적용하면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상장을 추진했던 일부 중국 기업들은 계획을 철회하고 발을 뺐다.

거래소는 중국 기업의 불투명한 회계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작년 말부터 우리의 부가가치세 격인 증치세 영수증을 반드시 제출하도록 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그러나 “(거래소가 요구하는) 증치세 전산시스템 구축이 만만치 않아 중국 기업의 상장절차 진행이 어렵다”며 “대부분의 증권사들도 그래서 IPO 진도가 안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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