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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끝 조선업계…대형 부동산 매각 난항으로 진땀
- 삼성重, 판교R&D·삼성호텔 등 남아
- 대우조선, 오션플라자 등 거제 5000억원 대 부동산 매각 추진 중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일감 절벽으로 경영난에 직면한 조선업계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부동산 자산의 매각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자구계획에 포함된 매각 대상 부동산 가운데 규모가 크거나, 최근에 건립된 매물의 경우 시장에서 좀처럼 소화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조선3사 가운데 현대중공업만이 자구계획 이행을 완료했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 수립한 자구계획안 중 작년 9월 기준 65%(1조5000억원 중 9000억원)가 이행됐다. 올해 내 자구계획안을 완료해야 한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비생산자산(비업무용 부동산)으로 분류된 부동산 가운데 40% 정도를 매각 완료했다. 사원 기숙사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자산 매각은 순탄했다는 것이 삼성중공업의 설명이다.

남은 것은 ‘덩치가 큰’ 부동산이다. 

삼성중공업 판교 R&D 센터 전경
거제 삼성호텔
 
우선 삼성중공업 본사가 입주해 있는 판교R&D센터가 가장 큰 매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교 R&D센터는 지하 5층, 지상 8층 규모로 1500여 명의 인력을 수용할 수 있다.

조선소가 있는 거제에는 삼성호텔과 삼성빌리지가 매각 대상이다. 삼성호텔은 거제조선소에 체류하는 선주와 선급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2011년 건립됐다. 객실만 160개가 넘은 5성급 호텔로, 매각 가격은 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거제 삼성빌리지

삼성빌리지는 장기체류하는 외국인 선주 등을 위해 마련한 아파트 단지다. 삼성호텔 인근에 위치한 삼성빌리지는 총 3개동으로 이뤄졌다.

경상남도 산청군 지리산 중턱에 자리잡은 산청연수원도 삼성중공업의 매각 대상 부동산이다.

삼성중공업 고위 관계자는 “비생산자산의 경우 기숙사 등을 많이 팔았다”며 “다만 호텔, 연수원 등 가격 규모가 큰 자산들은 매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작년 9월 말 기준 42%(5조9000억원 중 2조5000억원)의 자구계획 이행률을 보이고 있다. 2020년까지 자구계획을 완료해야 한다.

이 가운데 비생산자산으로 분류되는 자산의 규모는 1조1200원 정도다. 현재까지 대우조선은 비생산자산 전체 가운데 55% 정도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역시 규모가 큰 부동산을 매각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조선소가 있는 거제 지역에만 5000억원 대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인근 대규모 종합 사무동인 ‘오션플라자’[연합뉴스]

종합 사무동 ‘오션플라자’는 대우조선이 거제에 보유한 매각 대상 부동산 가운데 가장 가격이 높다. 옥포동 매립지에 들어선 이 건물은 2011년 완공, 연면적 8만9280㎡ 부지에 지하 1층과 지상 18층 규모다.

옥포의 직원 기숙사와 옥림 지구의 사원아파트도 대우조선이 매각을 추진 중인 거제 소재 부동산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마곡지구에 분양받은 6만㎡ 규모 부지 위치(빨간선)

아울러 마곡지구에 보유한 대규모 부지 역시 쉽지 않다. 부지 규모가 전용축구장 면적의 9배로 대규모이고 첨단산업지로 지정돼 있어 요건을 충족하는 인수자가 나타나야 한다. 마곡지구 사업주체인 서울특별시와 SH공사의 승인도 필요하다.

대우조선은 현실적으로 마곡지구 부동산의 일괄 매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부지를 쪼개 매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전체 부지 가운데 60% 정도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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