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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언론 “평창 외교카드 쓰는 아베, 토라진 아이처럼 유치해”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일본 언론이 아베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 참석 여부를 저울질하며 외교 카드로 쓰는 데 대해 “유치하다”고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도쿄신문은 “정권의 행동 ‘유치하다?’”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2년 후 도쿄올림픽을 앞둔 일본 총리가 평창올림픽의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으려는 기색을 보이고 있다”며 “그 배경에 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양국 간의 대립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올림픽은 국가주의를 배제하는 이벤트로, 정치 이용과 국가주의를 금지하고 있다”며 “정치적인 갈등은 일단 옆에 두고 어른의 행동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유럽 6개국을 순방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사울리우스 스크베르넬리스 리투아니아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에 이어 이날 리투아니아 방문에서도 “지구촌 사회의 위협이 되고 있는 북한에 대해 법치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이런 정권의 행동에서 유아성을 보는 것이 과한 것인가”라고 물으면서 “다음 올림픽의 개최지인 도쿄의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에 더해 개최국인 일본의 총리가 (평창올림픽의) 개회식에 결석하겠다면 이상한 일”이라는 극작가 사카테 요지(阪手洋二) 씨의 말을 소개했다.

사카테 씨는 “한일합의를 둘러싼 외교 카드로 개회식 참석을 사용하려는 것은 아이들이 토라진 것 같은 태도를 취하는 것처럼 비친다”며 아베 총리를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유럽 순방 중인 15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기자들에게 평창 올림픽 참석 여부에 대해 “국회 일정을 보면서 검토하고 싶다”는 말로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정치평론가인 모리타 미노루(森田實)씨는 “상대의 상황을 이해해 상처 입은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려는 자세를 버린다면 정치는 성립하지 않는다”며 “(아베 총리가) 상대의 상황을 생각해 주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외교 카드로 사용하며 위협하는 등 (남을) 위에서 보는 듯한 시선으로 대응해서는 외교가 잘 풀릴 리가 없다”며 “어른이 취해야 할 태도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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