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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급개선에 달리던 철강주…원료값 상승·통상압력에 브레이크
철광석·강점탄 한달 새 10.6% 상승
美 무역확장법 232조 규제 우려 상존


중국 철강 생산 감소 등 수급 상황 개선 전망에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철강 관련 주가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원료 가격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데다 미국 발 통상압력이 점차 강해지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이다. 



철강업종의 대표주자 POSCO는 지난 12일 52주 신고가를 갱신하며 38만9500원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15일에는 다시 6000원(1.55%) 하락해 38만원 선을 지키는데 만족했다. 동국제강 역시 250원(2.02%) 빠진 1만2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세아제강은 최근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지난 8일 10만 7500원을 고점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해 10만원 선이 무너진 것을 회복한 정도다.

세계 철강제품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중국 철강 제품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던 중에 주춤하는 모양새다.

최근 중국 내 철강 재고량이 감소하고 올해 철강 생산량이 크게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철강업계에는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철강 생산량은 환경규제 강화, 철강업체 구조조정 영향으로 전년 대비 0.6%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11월 생산증가율 5.7%에 비하면 9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

세계 철강의 40~50%를 소비하던 중국의 경기가 조정기에 들어서면서 세계 철강이 수급 불균형에 빠졌다. 공급과잉이 이어지면서 열연 강판의 국내 유통가격은 2011년 1분기말 t당 91만원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6년 1분기 53만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철강업계의 표정은 밝지 않다. 지난 15일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권오준 한국철강협회 회장은 “글로벌 공급과잉, 보호무역주의 확산, FTA 재협상 등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철강 경기가 한치 않을 내다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회복세를 보이던 철강주가 주춤한 것은 최근 철광석과 강점탄 등 원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철광석의 t당 가격은 지난주보다 1.6%, 지난달보다 10.6% 상승한 78.1달러까지 치솟았다. 강점탄 역시 지난달 보다 10.6% 오른 톤 당 2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발 통상압력 파고도 철강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철강을 대상으로 한 무역확장법 232조 결과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사 결과에 따라 90일 이내에 규제 수위를 정할 예정이다. 이후 세계무역기구(WTO)가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관세가 협정 위반이라는 판결을 최종 확정했지만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이 규제를 중단하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원호연 기자/why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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