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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투자 넘어 투기로] 들불처럼 번지는 서울 집값 상승세…강북도 타오른다
생활기반개선·새아파트 품귀 맞물려
마포·용산·성동구 등 한강변 넘어
서대문·청량리뉴타운까지 ‘들썩들썩’
한남뉴타운 토지지분 3.3㎡당 1억원


서울 강남권 집값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연일 타오르는 가운데 불길이 강북 재개발로 번지고 있다. 크고 작은 도시정비사업에 교통망 개선, 직주근접 선호 등이 맞물렸다. 마포, 용산, 성동 등 한강변을 넘어 서대문구와 청량리 등 내륙 쪽도 오름세다. 서울 전역이 집값 상승세를 탄 모양새다. ▶관련기사 23면


가장 돋보이는 지역은 마포구 아현뉴타운과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이다. 아현ㆍ북아현뉴타운은 규모 면에서 웬만한 신도시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교통이 편리하고 대규모 개발이 차근차근 진행되면서 기반시설도 짜임새 있게 갖춰지고 있다. 강북 지역 재개발 중에서도 단연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과 아현역을 끼고 있는 이 지역은 2014년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로 탈바꿈한 아현3구역을 본받아 빠르게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당장 올해 염리2구역을 재개발한 ‘마포자이3차’ 입주가 예정돼 있다. 염리3구역의 마포그랑자이는 1분기 분양을 목표로 강추위에도 공사가 한창이다. 인근 아현2구역(현대산업개발ㆍSK건설)도 분양이 가시화되고 있다. 낡은 다세대 주택이 밀집했던 아현뉴타운이 완성되면 1만8500여 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의 집값 상승세가 강남에서 강북 재개발지역으로 급속하게 번지는 양상이다. 교통망 개선, 직주 근접성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염리3구역 모습.

마포그랑자이 인근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1700여 가구 대단지에 지하철 접근성만 놓고 보면 마래푸보다 뛰어나고 ”며 “프리미엄만 3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신촌로를 사이에 두고 바로 마주한 북아현뉴타운까지 1만2000여 가구로 탈바꿈하면 서울 서북권의 지도는 완전히 바뀐다. 북아현뉴타운 중에서는 올해 북아현 1-1구역에 북아현힐스테이트가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높아진 청약문턱 탓에 신규 분양 기대를 접은 30~40대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미계약분 ‘이삭줍기’ 가능성을 문의하는 등 관심이 크다고 한 중개업소 대표는 귀뜸했다.

강북 재개발의 ‘대장주’로 통하는 한남뉴타운도 언제든 부동산 시장에 용트림을 내뱉을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한남3구역은 사업진행속도와 규모 면에서 단연 첫손에 꼽히는 지역이다. 지난해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한남3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총 195개 동 5816가구 대단지로 변신한다.

지난해 8ㆍ2부동산 대책 이후 급격한 오름세 탓에 최근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하지만 여전히 소액 물건을 중심으로 토지지분 3.3㎡당 1억원을 유지하고 있어 매수세가 여전히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원활한 사업진행을 위해 서울시 지침대로 최고층수를 22층(73m)으로 낮추면서 최대 장점인 ‘한강 조망’ 여부가 불확실해진 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

또 과도한 지분쪼개기에 따른 추가분담금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52%)을 전용면적 59㎡이하 소형으로 짓는 것도 일부 투자자 사이에선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강북 지역 뉴타운은 출구전략 등으로 해제된 곳이 많아 새 아파트 희소가치가 커지고 있다”면서 강남 재건축 열기가 강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양 소장은 “뉴타운 중에 우후죽순 사업이 해제되면서 난개발이 진행된 곳도 적지 않아 입지별로 교통과 기반시설 등에 따른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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