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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인상 KT&G, 반등 신호탄 될까
판매물량 적어 호재될 듯

KT&G가 전자담배 가격인상을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 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G는 전날부터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릴’의 전용 담배인 ‘핏’ 제품 소비자 가격을 갑당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했다.
이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제세부담금 중 지난해 말 개별소비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 인상에 이어 올해 1월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가 각각 오른데 따른 것이다. 경쟁사 필립모리스 전자담배 ‘아이코스’ 전용담배인 ‘히츠스틱‘은 지난달 20일부터 같은 가격으로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당장 KT&G의 핏이 필립모리스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줄이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지언정 아직 물량저항이 적은 만큼 단가상승에 따른 매출증가가 KT&G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미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출시가 한달밖에 지나지 않아 판매물량이 크지 않은데다 경쟁사 가격인상 이후 후행적 반응이기 때문에 소비자 거부감도 적을 것”이라며 “설사 전자담배 시장확대 속도가 저하되더라도 그만큼 일반담배 감소속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KT&G에 부정적 영향은 적다”고 말했다.

필립모리스의 경우 일반담배를 전자담배로 대체하려는 공격적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만큼 가격인상 타격도 KT&G에 비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KT&G는 이같은 가격인상과 제품에 대한 호평을 바탕으로 지난해 4분기 일시적인 부진을 딛고 올해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KT&G의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11.9% 감소해 시장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전자담배시장의 빠른 확장으로 일반담배시장이 위축된 데 반해 KT&G 핏은 제한된 공급량으로 점유율이 0.5%에 그쳤기 때문이다. 원화강세로 인해 담배 수출 단가하락과 영업외수지 평가손실도 예상된다. 다만 KT&G 전자담배의 채널확대 속도를 감안하면 올해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개월여 동안 전자담배 기기인 릴은 5만대가 시험적으로 판매됐는데, 올초 이미 2만대가 추가 공급됐다. 전용 담배인 ‘핏 체인지’와 ‘핏 체인지 업’은 일반담배와 비슷한 맛을 구현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KT&G 전자담배 점유율의 변곡점은 아이코스 교체 수요가 도래하는 올해 6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담배는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자기기이기 때문에 수명이 존재한다. 지난 6월 출시한 아이코스의 경우 홀더는 약 7300회 충전이 가능하다고 필립모리스는 설명했는데, 하루에 1갑(20개피)을 피운다고 가정하면 1년간 사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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