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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워진 제주바다 2100년 23도로 상승 오키나와 해양환경
한반도의 가장 남쪽에 자리한 제주는 지난 수십년간 크고 작은 변화의 신호를 보냈다. 제주 맛집마다 간판을 내건 전복, 오분자기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겨울을 앞둔 제주 바다에선 여름 어종이 낚이고, 자리돔 등 제주의 토종 어종은 울릉도와 독도로 이동했다. 정착성 어종은 사라지고, 아열대 어종이 세를 확장한다. 이 모든 변화는 수온 상승에서 출발한다.

지난 60년(1968년~2010년) 사이 한반도 해역엔 눈에 띄는 수온 변화가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한반도의 표층수온은 1.31℃가 올랐다. 제주의 변화는 더 드라마틱했다. 1924년 이후 연 평균 0.01℃씩 꾸준히 올라 1.5℃나 상승했다. 

제주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인근에서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있다.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박사는 “바다에서의 1℃는 육지에서의 10℃와 같다”며 “육지에서 봄, 가을이 줄고, 여름 겨울이 늘어나는 것처럼 바다에서도 같은 현상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의 연평균 수온 변화도 꾸준히 나타났다. 2003년 18.9℃(연평균)였던 제주 바다는 10년 후인 2013년 19.3℃까지 올랐다. 2013년은 유난히 제주가 뜨거웠던 해다. 겨울철 수온도 15.1℃까지 치솟았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변화는 더 두드러진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1989년~2016년까지 한반도 해수면은 연평균 2.96㎜ 상승했다. 28년간 82.88㎜(약 8.3㎝) 오른 셈이다. 특히 제주는 연평균 6.16㎜ 높아졌다. 다른 해역(동해 3.78㎜, 남해 2.48㎜, 서해 1.47㎜)에 비하면 월등히 높다. 제주의 경우 28년 동안 해수면이 172.48㎜(약 17.3㎝)나 상승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2100년까지 한반도의 연근해의 표층수온은 약 3.0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60년엔 평균 수온이 21.8℃로 상승, 현재 제주도의 해양환경 여건이 중부 해역에 나타나게 된다. 고준철 박사는 “2100년엔 평균수온이 23.0℃로 상승해 제주 해역엔 일본 오키나와 해양 환경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주=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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