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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섭다, 독감 ①] 독감환자 증가세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콜록콜록
-올해 첫주 독감 의심 환자 주 72.1명…전주보다 0.4% 증가
-방학 따라 학령기 환자 감소세…입원 환자는 여전히 증가
-고위험군 주의…올 가을부터 무료접종 대상 12세까지 확대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한 달째 넘게 무섭게 발호하던 독감(인플루엔자)이 각급 학교의 방학과 함께 한풀 꺾였다. 독감 의심 환자 수가 직전 주간보다 늘어나기는 했지만, 상승 폭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자 수가 여전히 유행기준을 10배 이상 웃돌고 있다. 또 0~6세ㆍ65세 이상 연령층에서 입원 환자가 늘고 있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이달 6일 전국 표본 감시 의료기관 200곳을 찾은 외래 환자 1000명 중 72.1명이 독감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직전 주간(지난달 24~30일ㆍ71.8명)보다 0,4% 증가한 수치다. 독감 의심 환자는 체온 38도 이상의 발열, 기침, 인후통을 보이는 사람을 말한다. 

[사진=각급 학교 방학으로 학령기 연령대 환자가 줄면서 독감의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안심하기엔 이르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서울 중구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한 환자가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질본이 지난해 12월 초 독감 유행 기준(6.6명)을 초과,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이래 꾸준히 상승세가 지속돼 왔다. 직전 주간에도 독감 의심 환자 증가율은 34.0%(1000명당 53,6→71.8명)나 됐다. 증가세는 눈에 띄게 줄어 둘었지만, 의심 환자 수는 아직도 유행 기준(6.6명)의 11배가량이어서, 질본은 주의를 당부했다.

유행하는 연령층은 영유아ㆍ청소년에서 성인으로 바뀌었다. 연령별로 보면 ▷7~12세(144.8→119.8명) ▷13~18세(121.8→99.3명) ▷1~6세(89.7→86.9명) 등은 일제히 감소한 반면 ▷19~49세(71.0→81.8명) ▷50~64세(44.6→56.1명) ▷65세 이상(21.7→31.9명) 등에서는 오히려 환자가 늘었다. 지난달 말과 이달 초 각급 학교가 방학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급성 호흡기 감염증 표본 감시 결과 입원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입원 환자는 1만명당 14.53명으로 직전 주간(1만명당 11.26명)보다 23.7% 증가했다. 특히 ▷0세(1만명당 2.80명) ▷1~6세(1만명당 1.66명) ▷65세 이상(1만명당 1.15명)의 연령층에서 입원 환자가 많았다. AㆍB형 동시 유행 현상도 계속됐다. 독감 실험실 감시 결과 검체 중 B형 바이러스는 54.6%(409건), A형 바이러스는 45.4%(340건)였다.

이에 따라 질본은 독감 입원율이 높은 영유아, 65세 이상 노인 등 고위험군은 합병증, 기존 질환 악화 등이 우려되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신속히 진료받을 것을 권했다. 노인,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 중 미접종자는 지금이라도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또 학령기 학생은 집단생활로 독감 확산의 우려가 있으므로 개학 전 꼭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질본은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가을부터는 60개월 이상 12세 이하 초등학생까지 독감 무료접종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질본 관계자는 “예방접종은 물론 30초 이상 손 씻기와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 실천을 철저히 해 달라”며 “독감에 감염됐을 경우 집단 내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증상 발생일로부터 5일이 경과한 뒤 해열제 없이 체온 회복 후 48시간까지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등에 등원ㆍ등교를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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