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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남북대화 北의 비핵화 의지 담겨야 비로소 의미
남북 고위급 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남북이 2년여만에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물론 우리 정부도 평창 올림픽 논의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성과도 기대하는 눈치다. 더욱이 북한의 실세 인사가 평창 올림픽 대표단을 인솔하게 되면 대회 기간중 북핵과 남북 관계의 획기적 진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실제 분위기도 희망적이다. 우선 지금까지의 과정이 매우 순조롭다. 우리 정부가 6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 명단을 전달하자 북한은 다음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 명단을 곧바로 통보해 왔다. 대표단 구성도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통일부 장ㆍ차관이 이례적으로 동시에 회담에 투입된다. 평창 올림픽을 넘어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보다 큰 의제로 논의가 확대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때 마침 불어온 미국발 훈풍도 반갑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문재인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미군사훈련 연기를 합의한 데 이어 주말 기자회견에서 최근 남북 대화 무드에 대해 “100% 지지”의 뜻을 밝혔다. 나아가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위원장과 당장이라도 통화를 할 의향이 있음도 내비췄다. 남북 대화가 북한 핵 해결을 위한 디딤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면 북핵 해법을 논의하는 북미 회담으로 열릴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이번 회담에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한반도 위기가 더는 진전되지 않아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반면 북한은 숨조차 쉴수 없게 목을 죄오는 경제 제재의 늪에서 벗어나 어떻게든 경제의 숨통을 틔워보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지만 결국 귀착점은 핵 문제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단호하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대화에 지지를 보내지만 북한이 과도한 요구를 하게 되면 언제든 강경 기조로 돌아설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다. 이번 회담은 북한 올림픽 참가와 안전하고 성공적인 대회를 위한 논의가 우선이다. 그리고 서로 하나씩 단계적으로 논의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 무엇보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건전한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자칫 무리한 요구로 판을 깬다면 다시 자리를 마련하기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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