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도시락이 다 거기서 거기? 친환경 식재료 쓰면 다르다
지난해 ‘살충제 계란’사태로 친환경 인증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지만 식품안전관리 체계의 피해를 본 것은 소비자와 농민도 해당된다. 그러나 친환경 농업이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뿐 아니라 생물의 다양성 유지,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보전에 대한 커다란 가치를 지녔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지는 것은 친환경 식품이 건강에 도움이 되느냐의 문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의 이동호·최윤진 교수 연구팀이 피실험자 14명에게 2주간 친환경식재료로 만든 도시락을 제공한 결과, 장내 이로운 세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제공한 도시락은 모두 무농약 또는 유기농 인증을 받은 농산물과 육류 역시 무항생제 제품이었다. 피실험자들이 하루 세끼를 친환경 음식으로만 섭취한 결과, 유익균의 하나인 아커만시아의 비율이 친환경농산물 섭취 전 0.4%에서 섭취 후 0.6%로 증가했다. 아커만시아는 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의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프레보텔라의 비율 역시 섭취전 8.8%에서 섭취 후 11.4%로 높아졌다. 


유해균의 장내 비율도 크게 감소했다. 전립선염의 원인균인 엔테로코코스의 점유율은 섭취 전 1.4%에서 섭취 후 0.1%로 감소했으며, 장내 유해균인 아시네토박터도 0.5%에서 0.1%로 떨어졌다. 또한 피실험자들은 설문조사결과에서 복부불편감과 팽만감 등 장 증상의 개선에도 변화가 느껴진다고 답했다.

최 교수는 “그동안 친환경농산물이 실제 인체건강에 이롭다는 연구 결과는 부족했다”며 “이번 실험은 친환경농산물의 이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데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농산물이 아토피 증상의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도 여러 있다. 스웨덴과 네덜란드에서 실시된 역학 연구에서는 친환경 식품이 아토피 완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친환경 농산물 섭취가 아토피 병변 감소와 가려움증 해소 등에 도움을 준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은 가족 중에 아토피 피부염이나 고혈압 환자가 있는 경우 친환경 농산물을 더 자주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