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헤럴드포럼-정인호 GGL리더십그룹 대표]애플의 통 큰 결정! 팀 쿡의 숨은 의도는?
최근 애플은 시카고 교육청과 손잡고 내년 봄 학기부터 CPS 산하 초ㆍ중ㆍ고등학교와 2년제 시립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코딩 교육과 관련된 프로그래밍 언어와 학습도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최고경영자인 팀 쿡은 “애플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Swift)’를 시카고 공립학교 정규 수업시간과 방과 후 클럽 활동 등을 통해 가르칠 것”이며 “각 대학이 코딩 능력을 갖춘 여성과 소수계를 얼마나 배출할지 기다리고 있는 대신 우리가 직접 인력 양성 지원에 나서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애플이 과연 선의의 행동만 내린 결정일까? 대신증권을 사례를 통해 애플의 숨의 의도를 파악해보자. 대신증권은 해마다 방학에 맞춰 ‘대신증권, 꿈나무 경제교실’이라는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했다. 아이들에게 보드게임을 통해 금융과 경제에 대해서 쉽게 배울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보니 아이들뿐만 아니라 엄마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이 행사는 실제로 대신증권의 영업실적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굳이 비용을 들여서 이런 행사를 추진하는 이유가 뭘까? 바로 아이들의 머릿속에 주식투자 기관의 첫 이미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콜라의 첫 브랜드 이미지는 ‘코카콜라’, 국제운송의 첫 브랜드는 ‘페덱스’와 같이 어떤 제품을 구매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게끔 인식의 기준을 확정해주는 브랜드가 되면 미래 잠재적 고객으로 구매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런 마케팅 활동을 ‘POME(Point of Market entry)’라고 한다. 당장 현재 구매량에 구애받지 않고 생애 주기에 따른 미래의 잠재고객을 미리 공략하는 활동이다.

애플이 직접 개발한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를 시카고 공립학교 정규 수업시간과 방과 후에 제공하는 것도 ‘POME 마케팅’의 일환이다. 약 45만 명의 학생을 거느리고 미국 내 3번째 교육구인 시카고는 POME 마케팅을 실천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애플의 의도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최근 애플을 비롯한 구글, 페이스북 등이 플랫폼을 통해 각자의 영역에서 절대 강자로 부상하면서 비즈니스 업계에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4년 오브젝티브-C의 뒤를 잇는 맥OS와 iOS 개발용으로 언어로 첫 선을 보인 이후, 애플의 스위프트를 사용하는 개발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최신 티오베 지표(Tiobe Index)에 따르면, 현재 스위프트는 실질적으로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개발자들이 더 적은 코드 베이스를 유지할 방법을 찾으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사마린과 아파치 코도바등이 스위프트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스위프트의 인기를 올리기 위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더존회계프로그램과 같은 ‘POME 마케팅’을 통해 잠재적 고객을 확보해 대표적 플랫폼 언어로 안착하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있다.

고객은 누구나 가장 먼저 접한 브랜드에 강한 인상과 애착을 가진다. 최초라는 가치는 그래서 중요하다. 여기에 브랜드의 진정성이 더해진다면 고객의 마음속에 영원이 남게 된다. 사랑하는 연인을 보듯.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