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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美 국무 “北과 무조건 대화” 발언에 “북핵 폐기 도움 되면 다양한 접촉 가능”
-靑 대변인 “틸러슨 발언은 北 도발 중단 촉구 입장”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 협상에 대해 “전제조건 없이 만날 수 있다”고 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13일 “한미 양국은 북핵 폐기라는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면 (북한과) 다양한 형태의 접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우리는 전제 조건 없이 북한과 기꺼이 첫 만남을 할 수 있다”, “(북한과) 날씨 얘기라도 할 수 있다”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외신들은 ‘북한에 보내는 공개 초대장’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기조와 비교해 전향적인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 전제 조건 없이 첫 만남을 가질 수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한미 양국은 북핵 폐기라는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면 (북한과) 다양한 형태의 접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틸러슨 장관의 발언이 전해지자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북한이 도발과 위협을 중단하고 대화에 복귀해야 한다는 미측의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당장이라도 북한과 만날 것처럼 과대 해석을 하는 데 대해서 선을 긋는 모습이다.

박 대변인은 이어 “한미 양국은 그동안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여러 계기에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해왔다”며 “이와 관련 다양한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온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북핵 불용 원칙을 견지하며 평화적 방식의 완전한 북핵 폐기라는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면 다양한 형태의 접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재확인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 페이스북 라이브에도 출연해 틸러슨 장관 발언에 대해 평가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 제재ㆍ압박을 높이지만 평화 외교적 해법을 강조해온 기조를 갖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북한을 다녀온 유엔 사무차장이 방북 결과를 국제사회와 면밀히 공유한 뒤에 틸러슨 장관의 발언을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지만 오늘까지는 우리가 크게 기대할 필요는 없다. 여전히 한미 간 공조는 긴밀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 대사도 최근 기자들의 질문에 “조건이 맞으면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북미 양쪽이 모두 대화설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그러나 북한은 핵 보유국 인정, 미국은 북한의 도발 중단과 나아가 비핵화 의지라는 전제 조건을 달고 있어 양쪽이 실제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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