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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지역관광 거점, 지방공항 지원부터
양극화는 한국 사회가 지닌 대표적 갈등 요소다. 그 중 고질적인 게 수도권과 지역 간의 경제 양극화다. 더 자세히 들어가면 지역에서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경제 계층인 소상공인의 문제다. 이런 지역경제 양극화에 관광산업이 주요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관광은 전세계적으로 지속 성장할 산업이다. 세계은행 자료를 보면 세계 평균 국내총생산액(GDP)은 최근 1만달러를넘어섰다. 아시아에선 국민소득이 8000달러를 넘는 시점부터 해외여행이 급증했다는 데이터도 있다. 즉, 세계적으로 해외여행이 가능한 경제적 여력 있는 이들이 많고 그 수도 매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미 중국 국민소득 증가로 매년 폭증하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를 경험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내 해외 관광객 유입에 한류가 큰 도움을 줬다. 일각에선 한류의 지속성에 의문을 표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류와 별개로 한국의 관광지로서 매력은 꾸준하리라고 본다. 선진국은 자연조건 등의 요소와 큰 관계없이 외국 관광객 유입이 꾸준하다. 발전된 사회를 향한 호기심이 만드는 수요다. 선진국의 정의가 모호한 면은 있지만, 한국은 경제규모나 산업화 정도 등의 조건을 고려하면 분명 선진국이다. 한국 사회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여행 비용 등의 진입장벽도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저가항공사(LCC) 덕분에 여행객이 체감하는 항공료 비용이 상당히 내려갔다. 스마트폰과 O2O서비스는 여행 준비나 현지 여행시 심리적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언어 문제는 실시간 번역앱이 상당부분 해결해주고, 숙박과 이동 같은 현지 활동도 에어비앤비와 우버 같은 서비스로 한결 손쉬워졌다.

과거에는 지역산업단지 조성이 지역 경제 활성화의 주요 해법 중 하나였다. 이제 국내외로 증대되는 관광 수요에 대비해 지원 대상을 넓혀볼 때다.

먼저, 지방공항에 대한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지방공항이 적자인 점을 두고 효용에 의문을 가지는 시각도 있다. 개별 공항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필요하다. 다만 공항이 가진 기간산업으로서의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산간 오지 버스 노선은 해당 구간만 놓고 보면 적자지만 각종 지원책으로 유지한다. 또한 오지 노선의 적자를 번화가 노선의 흑자로 메워 전체적으로 균형을 잡기도 한다. 교통 약자를 위한 국가 단위 지원이라 볼 수 있다. 공항도 국가 단위로 보면 주요 공항의 흑자가 지역 공항 적자를 메우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의 허브가 될 지역 공항에 대한 지원은 장기적으로 지역과 국가 경제에도 이득이다.

여행 활성화 측면에서 LCC 지원도 고려해 볼만하다. 실제 최근 몇 년간 항공기 정비 인프라 공동 구축이나 항공유 공동구매 등의 지원사업이 논의됐다. 지자체는 매력적인 관광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실제 지역 사회와 소상공인이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운영 전반에 신경 써야 한다.

세계적인 관광 수요 확대는 거의 기정사실이다. 지금은 장기적 관점에서 이 흐름을 준비해야 한다. 관련 인프라 지원과 프로그램 정비 등으로 관광 수요를 지역으로 유입하는 것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대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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