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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미워도 다시 한 번!
‘보험 회사에서 일하는 재무 설계사입니다. 저는 업무 특성상 반은 고객 상대를 하고 반은 서류업무를 합니다. 문제는 팀장인데 정말 리더십도 없고 인간미도 없고 그렇습니다. 개인적 사정 때문에 요즘 계속 실적이 좋지 못했는데 미팅에서 직격탄으로 그렇게 일할 거면 그만 두랍니다. 상사라면 어려운 저를 위로해 줘야 되는 거 아닌가요? 지금은 아예 서로 인사도 안 합니다. 회사를 옮기고 싶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옮기는 게 낫겠다. 그런데 필자가 보기에 문제는 ‘오라는 곳이 있는가?’이다. 딱히 부르는 곳이 없는 데도 내 기분만으로 날마다 ‘확 때려치워 버릴까?’라고 갈등하면 상황은 더 악화되기만 한다. 그리고 다행히 오라는 곳이 있어서 가더라도 이분은 ‘유능한 직장인에 대한 개념’ 한 가지만큼은 분명히 알고 가는 게 좋겠는데, 그것은 한 마디로 ‘여기에서 잘 하는 사람이 저기에 가서도 잘 한다’는 사실이다. 이분처럼 현재 상사한테 불만이 가득한 분들이 이직을 꿈꾸는 것은 대부분 ‘여기에서 저 인간 때문에 실력 발휘를 못했으니 내 저기에 가서 마음껏 날개를 펼쳐 보리라’하고 입술을 깨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주먹 부르쥐고 그곳에 가보라. 거기에는 리더십 좋고 인격적이며 실적 나쁜 부하에게 우호적인 팀장만이 그득할까? 그러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왜? 어느 조직이나 상사는 부하의 성과를 먹고 살기 때문이다.

즉 일 못하는 부하를 반기는 상사는 없다.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나 성과는 내야 하는 것이며 그러지 못하면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되는 것이 직장인의 비정한 운명이다. 그리고 실적 갈구는 상사도 사실은 힘들다. 물론 따뜻한 상사를 만나서 실적 나빠도 마냥 괜찮다고 위로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필자가 보기에 그런 상사는 거의 없다.

어려운 상황에서 실적 따지는 팀장 때문에 힘든 직장인이여!! 내가 상사를 쓰레기 취급하면 상사는 나를 더 쓰레기 취급한다. 정성을 다해서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고 언제부터 좋은 실적을 올릴 것인지 면담하라. 그리고 내일부터 당장 팀장에게 먼저 인사하라. 엄청 미워도!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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