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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원호인 서울유나이티드 단장]축구 발전, 3부리그 활성화가 답이다
한국에서의 시민구단은 의미가 변질돼 있지만 본래 시민구단은 하부리그부터 지역과 팬 그리고 구단이 단계를 밟아 가면서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외국에 빅 클럽들은 모두 100년 이상의 고유한 역사를 자랑하는데 한국은 이런 이야깃거리가 부족하다. 동네 친구들이, 동문들이 그리고 직장동료들이 만든 클럽 또한 수없이 많다. 한국의 시민 구단은 정치적인 요소를 배제하지 못하고 많은 세금이 투입 되지만 투입된 세금 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시민구단의 시작은 소박하다. 맨 운동장에서 시작해 벤치가 생기고 서서 보던 경기장에 좌석이 생기고 그 좌석이 늘어나고 첨단 IT장비가 들어서고 세계적인 경기장으로 변모한다. 관중의 숫자도 구단이 속한 리그에 맞게 조절한다. 한국은 팬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형 경기장에서 시작하므로 웬만큼 관중이 입장하지 않으면 경기장이 휑한 느낌을 버릴 수가 없다.

한국은 하부리그를 더 창단해야 축구가 발전할수 있다. 하부리그는 솔직히 동네에 있는 사람들도 관심을 보일 수 없고 존재 자체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잘 알고 있는 축구인들이 지역 하부리그를 창단해 지역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간다면 하부리그 팀들이 창단 초기에 겪는 어려움들이 다소 해결 될 수 있다.

바르셀로나의 협동조합 축구단인 FC바로셀로나 같은 시도도해 볼 수 있다. 한국은 두레와 향약 같은 공동체 의식이 강한 민족이다. 앞서 말한 하부리그 팀은 초기에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스폰서를 유치하기도 어렵다. 하부리그 팀이 연간 몇 십억이 필요한 구단이 아니기 때문에 소액 스폰서라고 할 수 있는 조합원이 모인다면 하부리그 구단의 자금은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단번에 프로리그로 가는 팀은 위험하다. 재정과 팬은 단번에 해결 될 수 없는 문제이고 충분한 훈련이 되지 않는 구단은 척박한 한국 축구 현실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축구단도 엄연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적절한 지자체의 도움을 받고 그 도움은 오롯히 지역의 팬을 늘리는 부분과 구단의 미래의 먹거리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쓰여야 할 것이다. 당장 성적에만 집중되는 투자는 역효과를 불러 올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유나이티드는 현재 K3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팀들 대부분은 지자체 예산을 받고 거기에 맞춰서 살림을 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서울유나이트드는 서울시의 재정지원을 전혀 받고 있지 못하다. 그만큼 선수나코치등이 힘든 생활을 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구단은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노원구, 성동구, 서초구에서 이미 유아축구교실을 진행하면서 지역과 함께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유아축구교실과 더불어 여초현상이 많은 초등학교에 찾아가는 축구교실까지 준비하고 있다.

물론 서울유나이티드의 하부리그 운영은 힘들고 고된 운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에 만족하는 것보다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후원의 손길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현재 진행하고 있는 탄탄한 구단 운영이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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