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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기자 또 도발…쿨하게 넘긴 허재 감독
-6년전에 이어 또 중국기자 허재에 도발
-허재 “다음에 이기면 되지” 쿨한 대응


[헤럴드경제=이슈섹션] 6년 전 중국 원정경기에서 허재 감독을 폭발시켰던 중국 특유의 거만함이 이번엔 제 힘을 쓰지 못했다. 중국 기자의 도발적 질문에도 허재 감독은 평상심을 유지한 채 쿨하게 대응해 중국 기자를 침묵시켰다.

허재 감독은 한국 농구 대표팀을 이끌고 지난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중국 대표팀과 승부를 벌였다.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에선 1라운드 A조 2차전에서 중국과 맞붙은 것.

결과는 81-92 패배였다.

허재 감독이 26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한중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 중국 여기자가 기다렸다는 듯 도발적 질문으로 주위를 술렁거리게 만들었다.

중국 여기자는 “오늘 경기에서 중국 감독(리난)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 원래 알고 지낸 사이라고 하는데 이야기를 해봤나”라고 물었다.

중국팀을 이끈 리난 감독은 1974년생으로 1965년생인 허재 감독의 한참 후배뻘이다. ‘10살 차이나는 신참 중국인 감독에게 제대로 당했는데 기분이 어떠냐’는 저의를 담고 있는 것처럼 들려 충분히 허재 감독을 폭발시킬 만한 위험한 질문이었다.

모두들 허재 감독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숨을 죽였다.

허재 감독은 “어떻게 본 것은 없다. 별 생각이 없다”며 “이야기가 안 되는데 무슨 대화를 하냐”며 웃어넘겼다. 답변자보다 질문자가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한 셈이다.

중국 여기자는 다시 한 번 미끼를 던졌다. “선수 때나 감독일 때나 (리난을 만나) 이긴 적이 없는데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가”라고 물었다.

첫 번째 질문에서 망신을 당한 중국 여기자가 독기를 품고 던진 독설에 가까운 질문이었다. 좌중이 술렁였다.

이 순간 많은 사람들은 6년전 중국 기자들이 허재 감독을 폭발시켰던 사건을 떠올렸다. 중국 기자의 무례한 질문에 대한민국 전체가 치를 떨었던 장면이다. 2011년 당시에도 역시 농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중국 우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허재 감독을 향해 중국 기자들은 “중국 국가가 나오는데 한국 선수들이 왜 다른 행동을 하나”라며 작심한 듯 속을 긁어댔다.

의도성이 다분한 도발적 질문에 허재 감독은 감정 그대로 갚아줬다. 기자회견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가버렸다. 허재 감독을 격앙시키려던 중국 기자들이 오히려 격양됐다.

이번 중국 여기자의 질문 역시 6년전 사건에 비견될 정도였다.

허재 감독은 이번엔 중국 기자를 쉽게 요리했다.

허 감독은 “다음에 이기면 되지”라며 웃어 넘겼다. 중국 기자는 말문을 잃었다. 중국 취재진의 무례한 태도에 한국 선수들은 칼을 갈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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