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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보다 무서운 환율금리인상 발목 잡을까
원화강세에 수입물가 하락
한은, 물가목표에 ‘빨간불’


원화가 ‘나 홀로 강세’를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했던 다음 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환율급락으로 물가상승이 주춤해진데다 ,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까지 커져서다.

원/달러 환율은 이미 1100원 선이 무너지며 1080원선에 근접하는 모습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130원대 중반 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하락이다.

원화강세는 우리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등 해외의 호평을 받을 만큼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며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지나치게 가파른 환율급락은 수입물가 하락으로 이어져 한국은행 물가목표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

한은은 환율이 1% 떨어지면 그해 물가는 0.03%, 다음해에는 0.05%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10~11월 두 달 만 보면 환율 변수만으로 물가가 0.12~0.2%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다.

당초 한은은 현 물가 수준이 목표치인 2%에 다소 모자라지만, 내수가 살아나 수요압력이 높아지고 국제유가도 올라 연말이면 무난하게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봤다. 시장도 한은이 금리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퍼즐이던 저물가 문제가 해결되면 이번 달 말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환율 하락으로 2%의 물가안정 목표제에 차질이 생기면 ‘마지막 퍼즐’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가 오르는 것보다 환율이 하락하는 것이 수치상 물가에 더 많은 영향을 준다”라며 “유가 상승에도 물가가 좀처럼 오르지 않은 것은 환율이 유가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환율 급락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인 수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자칫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원화 강세를 더 부추길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올 정도다. 환율이 급락하기 시작한 후 오름세를 보이던 시장금리가 주춤한 것도 이같은 견해들을 반영헌 결과다. 여전히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지만 ‘올릴 때까지는 올린 게 아닌’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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