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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민주주의 시작”…음난가그와, 24일 대통령 취임
내년 9월 예정된 대선 전까지
짐바브웨 임시 대통령직 수행


‘짐바브웨의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93) 전 대통령으로부터 해임당한 뒤 국외로 도피했던 에머슨 음난가그와(75) 전 부통령이 귀국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한 무가베의 뒤를 이어 짐바브웨의 새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음난가그와는 짐바브웨를 “새로운 민주주의”로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짐바브웨 언론과 AP통신,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제이컵 무덴다 짐바브웨 의회 의장은 22일 집권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이 음난가그와를 무가베 퇴진에 따른 권력 공백을 메울 새 지도자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무덴다 의장은 오는 24일 오전 수도 하라레의 한 경기장에서 음난가그와의 대통령 취임식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음난가그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전용기를 타고 출발해 이날 오후 하라레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지난 6일 무가베로부터 갑작스럽게 해임당한 그는 그동안 체포와 신변 안전을 우려해 남아공에 도피해 있었다.

ZANU-PF 간부인 래리 마브히마는 “음난가그와가 짐바브웨에 돌아와 정부와 당의 최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음난가그와는 이날 저녁 ZANU-PF 당사에 방문해 수천 명의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을 했다고 CNN과 BBC가 전했다. 약 20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음난가그와는 “오늘 우리는 새롭게 펼쳐지는 민주주의의 시작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목소리는 신의 목소리”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의 하인(servant)이 될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경제 성장을 원한다. 우리는 나라의 평화를 원한다. 우리는 일자리, 일자리, 일자리를 원한다”고 강조하면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실업난은 짐바브웨의 중대한 문제 중 하나로, 짐바브웨 국민의 90%가 실업 상태라는 추산도 있다.

무가베 집권 시절 난폭하고 빈틈없는 태도로 ‘악어’란 별명을 얻은 음난가그와는 내년 9월 예정된 대선 전까지 임시 대통령으로서 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ZANU-PF은 이달 중순 무가베의 당대표직을 박탈하고 음난가그와를 새 대표로 추대했다.

그는 군부와 집권당의 지지 아래 내년 대선에서 승리가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히고 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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