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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언론, 北테러국 재지정...극단적인 결과 올수도
부시는 테러국 해제, 트럼프는 재지정
중국은 조급할 것 없어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자 중국 관영언론들은 심각한 충돌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2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신문은 “2008년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핵 6자회담을 위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했는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반대로 북핵 때문에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했다”고 지적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 [워싱턴=AP연합뉴스]

이어 “현 상황에서 미국이 이렇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북한에 대한 새로운 압력은 북핵문제에 대한 입장을 바꾸게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북한의 강경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두 달 동안 핵·미사일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미국이 북한에 이런 강경 제재를 하는 것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에게 좋지 않은 신호를주는 셈“이라며 “미국은 우월 의식으로 북한을 위협하고 제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아울러 ”미국이나 북한 모두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치킨게임을 하고 있어 심각한 충돌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과 북한이 중국의 충고를 듣지 않고 있고 있는데, 중국은 평양이나 워싱턴처럼 조급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함에 따라 미북 간 모순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느냐고 물었더니 조사 대상의 80%가량이 ‘그렇다’고 답했다는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도 소개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재지정한 것에 대해 “더욱 상징적인 행동으로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면서 “북한이 2개월 동안 핵·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는 가운데 테러지원국 재지정으로 북한의 이미지를 악마로 만들려는 것은 무모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미국이 유엔의 틀에서벗어나 북한에 독자 제재를 부과하면서 나머지 국제사회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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