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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이용범 농진청 4차산업혁명대응단 단장]4차 산업혁명과 농산업의 일자리 플랫폼
우리는 여전히 도심에서 일자리를 찾고 프랜차이즈형 창업이 대세인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어느새 농업·농촌에도 일자리 창출이 눈에 띄게 느는 등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매우 의미있는 일로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 우선 교통의 발달과 정주여건의 개선으로 베이비부머나 젊은 세대의 농촌거주가 늘어나고 창농(創農)기업도 꾸준히 증가해 1785곳에 이른다. 농업의 6차산업화, 농식품 벤처, 반려동물 등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면서 생산중심의 농업은 취미, 레저가 결합한 문화농업, 공익차원의 복지농업, 심신함양의 감성·치유농업으로 확산되면서 신산업이 꿈틀거리고 있다.

농산업분야 일자리는 고용농 중심의 취농(就農), 귀농·신규농업인 중심의 창농,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후계농, 농업연관 산업의 창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일자리 플랫폼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일자리 유형과 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최적의 일자리를 추천하고 이용자가 스스로 탐색, 체험하고 검증, 훈련하는 ‘사이버 셀프 플랫폼’ 형태가 적절할 것이다.

취농은 주로 장단기 고용 농업인이나 임시 농작업 일꾼을 온·오프라인으로 연결시키는 것으로 지금도 대체로 잘 갖춰져 있다. 이는 농작업 사이버 트레이닝센터, 일자리 사전 가상체험 시스템 등을 연계하여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창농은 지역·작목 선정에서부터 아이디어 실현을 위한 기술 습득, 판매, 자본 조달과 지원정책, 경영관리 등 종합적인 지식을 필요로 한다. 여러 경로로 서비스되고 있는 기술·정책·시장·산업정보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 라이브러리화 하여 자기 주도적인 창농 디자인을 하게 한다. 후계농은 영농노하우의 승계와 함께 창의와 디지털기술로 영농기술의 고도화, 경영체 규모화 및 6차산업화, 자금조달 효율화 등으로 농장을 혁신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농업 연관산업의 창업에서는 관련기술 및 정책, 시장, 산업에 대한 정보와 함께 산업화가 유망한 개발기술을 창업모델화 하여 제공하고, 영농현장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사전에 시험제작하여 검증할 수 있는 ‘창농 인큐베이터 팹랩’을 구축 서비스한다. 즉 지역 농업연구·지도기관을 중심으로 오픈S/W, 3D프린터 등 팹랩 장비를 갖추고 아이디어 교환 및 협업, 사업화 지원 등을 하는 것이다.

결국 플랫폼의 생명은 현재의 유용성과 미래의 확장성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와 지식을 얼마나 체계적이고 가치 있게 재구성하여 효율적으로 서비스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장기적으로는 사이버에 취약한 계층을 위해 ‘음성기반의 인공지능 영농 및 창농 상담 비서’를 개발하는 것도 플랫폼의 효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

4차 산업혁명기술은 우리에게 기회로 다가왔다. 급속한 고령화로 침체위기에 놓인 농업ㆍ농촌에 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사업이 자리를 잡도록 적극 나서야 할 때다. 지원해야 할 때다. 이제는 무엇을 어느 곳에, 어떻게 창의적으로 연결하고 실용적으로 융합할지 고민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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