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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에게 주는 53℃ 선물, 온천 여행
수안보, 온천의 대명사 최고의 수질
석양도 해오름도 감상하는 석모도
평창 스키장서 놀다 속초 척산온천으로
함평 해수찜, 부산해운대도 손짓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채지형 여행작가] 몸으로 먹는 보약이 온천욕이다. 따끈한 온천수에 몸을 푹 담그면 쌓인 피로가 사르르 녹고, 마음도 덩달아 편안해진다.

충주에는 유서 깊은 수안보온천을 비롯해 탄산이 함유된 온천수로 유명한 앙성온천, 유황 온천으로 알려진 문강온천까지 ‘삼색 온천’이 있다.

이 가운데 충주를 대표하는 온천은 수안보온천이다. 수안보온천 관광특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엄지손가락을 든 왕의 그림이 보인다. ‘왕의 온천’ 수안보를 상징하는 캐릭터다. 수안보온천은 조선 시대 왕과 사대부에게 사랑받았다.

‘조선왕조실록’에 태조 이성계가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내용이 있고, ‘청풍향교지’에 숙종이 수안보에서 온천을 즐겼다는 기록이 남았다. 의료 시설이 많지 않던 때, 치료를 위해 찾은 이도 적지 않다. 1885년 일본 사람들이 노천식 욕조를 설치한 뒤 수안보가 본격적으로 개발되었고, 1929년에는 근대식 온천의 모습을 갖췄다. 1960~1970년대에는 신혼여행지로, 1980년대에는 가족 여행과 수학여행지로 인기를 끌었다.

수안보

▶온천의 대명사 수안보= 수안보가 꾸준히 사랑받는 까닭은 수질이다. 수안보온천은 자연 용출 온천으로, 힘과 성분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천수는 53℃로 온천장에서 물을 식힌 뒤 내놓는다. pH 8.3 약알칼리 온천수로 칼슘과 나트륨, 불소, 마그네슘 등 몸에 좋은 성분을 함유해 온천욕을 하면 피부가 매끈해진다.

수질 관리도 수안보온천으로 향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게 하는 비결이다. 수안보온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자체가 온천수를 관리하는 중앙 집중 방식을 고수한다. 충주시에서 온천수를 확보해 수안보온천 관광특구에 있는 호텔과 대중탕에 공급한다. 원탕이 따로 없어, 어느 온천장에 가도 같은 온천수를 이용할 수 있다.

온천을 선택하는 기준은 온천장 특색이다. 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가 충주시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수안보하이스파’는 자연 냉각 방식으로 온도를 조절한다. 온천 입구에 수온을 표시하는 게시판이 있다. 알싸한 겨울바람을 맞으며 따끈한 온천욕을 즐기는 노천탕을 찾는다면, ‘수안보파크호텔’과 ‘한화리조트 수안보온천’이 좋다. 가족탕을 갖춘 온천도 있다.

▶관광공사 온천여행 5곳 추천=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는 다사다난 했던 한 해를 따뜻하게 마무리하며 보낼 수 있도록 “따뜻한 여행”이라는 테마 하에 2017년 12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노천탕, 노을, 노랑 고구마의 환상 조합, 석모도미네랄온천(인천 강화)’, ‘바다 도시 속초의 따끈한 겨울 명소, 척산온천(강원 속초)’, ‘나에게 주는 53℃ 선물 충주로 떠나는 온천여행, 수안보,앙성온천(충북 충주)’, ‘온몸으로 체험하는 뜨끈한 보약 한 사발, 함평해수찜(전남 함평)’, ‘통증과 아토피는 물렀거라, 해운대온천 할매탕(부산광역시) 등 5곳을 각각 선정, 발표하였다.

충주 앙성온천에서는 상큼한 탄산 온천을 경험할 수 있다. 탄산은 모공을 확장해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에 들어가면 탄산 방울 때문에 따끔한 기분이 든다. 탄산음료처럼 톡 쏘는 맛과 재미 덕분에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앙성온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능암온천랜드’는 가족탕이 마련되어 가족 여행자에게 인기다. 수안보온천, 앙성온천과 함께 충주의 ‘삼색 온천’을 구성하는 문강온천은 유황 온천이다. 아쉽게도 2017년 11월 현재 내부 공사 중이다. 내년 봄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충주= 수안보인공암벽장은 온천뒤 특별한 경험이다. 2008년에 문을 연 인공암벽장으로, 높이가 19.35m에 달해 스릴 넘치는 인공 암벽 등반을 해 볼 수 있다.

수주팔봉 유람을 빼놓을수 없다. 수주팔봉은 ‘물 위에 선 여덟 개 봉우리’라는 뜻으로, 봉우리 아래 달천이 흐른다. 여덟 개 바위가 만든 압도적인 경치는 한동안 걸음을 떼지 못하게 한다. 날카로운 바위가 절벽을 이뤄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충주커피박물관에는 1870년대 미국산 높이 170㎝, 지름 70.5㎝ 초대형 그라인더를 비롯해 송윤석 관장 부부가 세계 각국에서 모은 커피 용품, 고풍스러운 찻잔과 티스푼 등을 전시한다. 박물관에서 판매하는 웰빙 티 ‘여우커피’가 특색 있다. 충주시농업기술센터의 지도 아래 여주와 우엉, 현미 등을 볶아 만든다. 원두 로스팅, 커피나무 묘목 심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석모도

▶인천 강화 석모도= 뜨끈한 온천이 몸을 녹이고, 붉은 석양이 마음을 녹인다. 여기에 강화 특산물 속노랑고구마가 더해지면 겨울철 이보다 좋은 조합은 없다. 강화도 외포항에서 서쪽으로 약 1.5km 떨어진 석모도. 지난 1월 개장한 석모도미네랄온천은 노천탕, 노을, 속노랑고구마의 삼박자를 완성할 최적의 장소다. 지하 460m 화강암에서 용출하는 미네랄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린다. 6월에 석모대교가 개통하면서 섬으로 향하는 걸음마저 가벼워졌다. 강화8경으로 꼽히는 보문사와 눈썹바위 아래서 바라보는 서해의 절경은 알려진 바. 드넓은 갯벌이 그대로 자연 생태 학습장이 되는 민머루해수욕장, 해발 316m 상봉산 자락에 조성된 석모도자연휴양림, 맛깔스러운 김장을 책임질 외포항 젓갈수산시장까지 올겨울을 제대로 녹일 석모도로 떠나보자. 인천 섬은 일몰도 아름답지만, 섬 사이로 드는 해오름도 동해와는 다른 특별한 매력을 선사한다.

속초 척산온천

▶속초 척산온천= 50℃를 넘나드는 척산온천은 시린 바다 산책과 설악산 산행 뒤에 언 몸을 훈훈하게 녹여준다.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일대 스키장과 멀지 않다. 척산온천이 위치한 노학동은 예부터 ‘온정리’ ‘양말’이라 불렸다. 겨울에도 웅덩이 물이 잘 얼지 않아 마을 아낙네들이 빨래터로 애용했다고 한다. 1970년대 온천수가 대량으로 용출되며 척산온천이 세간에 알려졌다. 척산온천은 천연 온천수가 50℃ 안팎으로 ‘데우지 않는 물’을 표방한다. 라돈과 불소 등이 포함된 강알칼리 온천수는 피부병에 특히 효능이 있다. 척산온천휴양촌과 척산온천장이 이곳 대표 온천으로, 척산온천휴양촌은 솔숲 산책로가 인상적이다.

온천욕 뒤 호젓한 청초호길, 함경도 피란민의 흔적이 서린 아바이마을, 닭강정을 비롯해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는 속초관광수산시장 등을 둘러보자. 속초 여행의 겨울 추억을 더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함평 해수찜

▶함평 해수찜= 일상에 지친 몸을 데워 땀을 쏙 빼고 쌓인 피로를 풀고 싶을 때 함평 해수찜이 어떨까. 손불면 궁산리에 함평 전통 방식으로 해수찜을 즐길 수 있는 집이 여럿 있다. 해수에 1300℃로 달군 유황석을 넣고 거기서 나온 증기로 몸을 데운 뒤, 그 물에 적신 수건을 몸에 덮는 방식이다. 해수에 적신 수건을 목이나 어깨, 허리에 올리면 뭉친 근육이 서서히 풀리고, 대야에 식은 물을 받아 몸에 끼얹으면 피부가 뽀송뽀송하고 매끈해진다. 해수찜을 마치면 몸에 좋은 보약 한 사발 들이켠 것 같다. 이제 본격적으로 함평 여행을 즐겨보자. 해수찜마을에서 가까운 돌머리해수욕장은 드넓은 갯벌과 아름다운 일몰로 유명하다. 자산서원은 조선 중기 호남 사림의 거두 정개청을 추모하기 위해 후학이 건립한 곳이다. 모평마을은 돌담이 예쁘고, 5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숲이 인상적인 마을이다. 두 곳 모두 고즈넉한 겨울을 느끼기에 좋다. 푸짐한 육회비빔밥이 함평 겨울 여행을 맛있게 마무리해준다. 

해운대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부산 해운대= 해운대 하면 바다를 떠올리지만, 유서 깊은 해운대온천도 있다. 특히 8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할매탕’은 해운대 최초의 대중목욕탕으로, 관절염과 근육통을 달고 사는 노인과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사랑받은 곳이다. 할매탕은 ‘해운대온천센터’가 들어서면서 철거됐지만, 가족탕으로 거듭나 옛 명성을 이어간다. 양탕장을 거치지 않고 지하 900m에서 바로 올라와 수질이 뛰어난 온천수는 할매탕 최고의 매력이다. 미포에서 송정으로 이어지는 달맞이길, 문탠로드, 동해남부선 옛길은 해운대의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펼쳐지는 길로, 걷거나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최근 개장한 청사포다릿돌전망대는 아찔한 바다 풍광을 선보인다. 해운대와 가까운 동래구의 동래읍성임진왜란역사관과 동래읍성은 역사 답사 코스로 좋고, 기장군의 아홉산숲과 이웃한 부산치유의숲은 힐링과 휴식을 선사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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