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중인 해외 리튬배터리 공장 절반 소유
-중국 내에선 전용 번호판 발급 등 장려책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중국이 전기차 최강국 타이틀을 꿰차기 위해 원자재 확보 및 전기차 보급 장려책 등에 집중하고 있다.
미 CNN방송은 중국이 전기차용 리튬배터리 금속 조달 경쟁에서 미국을 앞지르기 시작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산투자사 이스트캐피털의 프랑수아 페린은 중국 정부가 국영기업에 해외 리튬 확보를 조용해 지시했다며, 향후 몇년 안에 중국이 리튬 등의 금속 공급망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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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베이징의 테슬라 전기차 충전소 [사진제공=EPA연합뉴스] |
중국은 해외 금속시장, 특히 전기차 부품 원료에 눈독을 들여왔다. 지난 9월 중국 자동차 업체 그레이트월(창청자동차)이 호주 리튬 광산인 필바라미네랄과 5년짜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중국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인 간펑리튬은 아르헨티나 리튬 프로젝트의 지분 19.9%를 인수했다.
작년에는 톈치리튬이 칠레의 세계적 리튬광산기업 SQM의 지분 2%를 사들이기도 했다.
반면 서방기업들의 전기차 사업 행보는 중국의 열의에 못미친다는 평가다.
리튬 정보 업체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의 사이먼 무어스는 “리튬 공급 체인을 장악하는 이가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건설 중인 리튬배터리 공장 20여 곳 중 절반을 중국이 짓고 있는 것으로 이 회사는 추정했다. 중국 수요 덕에 리튬 가격은 연초보다 40% 올라 t당 1만4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국은 또다른 배터리용 금속인 코발트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향후 테슬라와 다른 전기차 업체들이 중국에 밀려 원자재 경쟁에서 고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같은 날 중국 공안부 교통관리국은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충칭(重慶) 등 12개 도시에서 신에너지차량 전용 번호판을 발급하기 시작했다.
이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고 통행 제한을 없애는 등 우대정책에 이은 또 다른 전기차 보급 전략이다.
중국에선 자동차 구매보다 번호판 발급이 더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6’이나 ‘8’, ‘9’ 등 행운의 숫자가 포함된 인기 번호판은 경매에서 수백만 위안을 호가한다.
당국 관계자는 “전용 번호판으로 구분 관리와 식별을 용이하게 하고 신에너지차량을 선양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ha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