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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강 체제 시멘트업계…출혈경쟁 줄고 가격협상력 강화되나
아세아시멘트, 한라시멘트 인수 확정시 3강 체제 공공히
경쟁자수 7곳에서 5곳으로 줄어…가격 할인율 정상화 전망



국내 시멘트 산업이 구조개편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시멘트산업은 7개 업체가 과점하면서 지나친 설비투자로 출혈 경쟁이 심화됐었다. 그러나 업계 7위인 아세아시멘트가 한라시멘트 인수에 나서면서 국내 시멘트업계는 한일시멘트(현대시멘트 포함)와 쌍용양회, 아세아시멘트(한라시멘트 포함)가 주도하는 3강 체제로 굳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강도 약화에 따른 가격협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쌍용·아세아, 시멘트 3강 체제로= 22일 시멘트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라시멘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아세아시멘트가 최종 인수가 확정되면 시멘트업계는 한일시멘트와 쌍용양회, 아세아시멘트가 주도하고, 그 뒤를 삼표시멘트, 성신양회가 뒤따르는 형국이 된다. 상위 3개사의 시장점유율이 61%, 상위 5개사의 시장점유율은 89%를 상회하게 된다.

업계는 업계 구조 재편이 가져오는 시멘트산업의 긍정적 면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경쟁자수가 감소함에 따라 경쟁 강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아세아시멘트의 한라시멘트 인수가 마무리되면 경쟁자의 수가 7곳에서 5곳으로 줄어들게 된다.

문제는 시멘트가격을 인상할 수 있느냐에 있다.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멘트 적정 가격은 1톤당 7만5000원이지만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적정 가격보다 1만원 낮은 6만50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이제 경쟁 업체가 줄어 시멘트 가격이 정상화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점유율 경쟁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시멘트 가격도 할인율이 감소하면서 고시가격 수준으로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멘트값 인상시 역성장 우려도 줄어들듯=그러나 시멘트 산업의 내년 전망을 밝지 않다. 2015년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하던 국내 건설 신규수주가 올 3분기 이후 감소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연간 기준으로 2015년 48.4%, 2016년 8.4% 증가했던 신규수주가 올해는 1.6%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시멘트 사용 시점이 공사 초기(아파트 건설의 경우 진행률이 60% 시점까지 사용)이기 때문에 건설 신규수주와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올 3분기부터 신규 수주가 마이너스 성장을 시작했고, 부동산시장 규제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축소 등 정부의 정책 기조로 인해 내년 신규 수주도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시멘트 내수 출하량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업계는 시멘트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면 2018~2019년 역성장에 대한 우려는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시멘트사간의 시장 점유율 경쟁은 심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업계 4위와 5위 기업인 삼표시멘트와 성신양회의 재무 안정성이 높지 않아 적극적인 시멘트 가격 할인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호 연구원도 “시멘트 내수 수요의 변동성은 주택과 SOC 수주 변동성보다 크지 않다”며 “게다가 민간 아파트 공급량 축소는 불가피해 보이지만 공공주택 공급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건설업종에 비해 주택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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